-사바하는 불교 + 계시록을 섞은 내용
-생각보다 종교모티브가 복합적으로 들어가있음
그런데 그걸 ‘뒤집어서’ 풀어내 자체 해석해서
종교의 성역을 건드리지 않고(경전)전함
-파묘가 좀더 대중적인 이유는 한국과 일본사이에 얽힌 관계를 풀어냈기에 ‘대중적인 감성‘에 더 와닿았기 때문인거같다.
-사바하보니까 이때부터 밀교쪽 관심이 있긴했던거같음…
-사바하의 메시지가 신의 절대성에 대한 의문을 느꼈는데, 이 역할은 오히려 박정민이 맡은 ‘광목’이 잘해준것같다
-그런데 파묘가 더 잘된 이유는 알것같음.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사천왕쪽이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고 묵시록도 서양쪽에서 툭하면 가져다쓰는 모티브인것과 달리, 동양쪽은 오히려 사방신같은게 더 유명한걸로 안다.
-생각나는 대사를 굳이 꼽자면, 용이 뱀이 되었구나
-이 사바하에서 나오는 모티브들이 주술도 어느정도 나와서 알고 있는데, ’제석천‘의 역할의 뒤틀린 표현이 이쪽이 훨씬 더 와닿았음. 여러명을 희생시켜 목적을 이루고자 한 사이비교주라는 점에서 우선 아군측에서 희생자의 목숨의 무게가 강조되었고, 그 목적이 전체를 위한것처럼 보이나 개인적인 것이었고, 그러면서도 선악이 모호하게 그려지나 결국 희생된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것에서 악 그자체인것임. 어느 종교에서나 가장 중죄중 하나는 ‘신의 사칭‘임.
그리고 이건 엔딩에서 신에 대한 의문을 던지지만, 어찌되었든 ’하늘과 땅은 다시 뒤바뀌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감. 즉 어찌되었든 이야기의 문제가 되는 체제는 무너지며 마무리됨.
-난 사바하가 더 취향이지만, 사실 이런 식의 모티브가 하나하나 알아보고 영화를 본다면 피곤해서 못봄. 마블캐릭터 하나하나 숙지해가야 어벤져스를 볼 수 있다면 생각보다 많이 못볼듯. 심지어 이 사바하는 이게 세트로, 기독교+불교+인도신화+무속 언급이 나오는데 기독교,불교는 그 자체로도 오랜 역사를 가진만큼 상징성이 어마무시함. 다만 이쪽 매니아면 이것에 대한 최소의 지식은 있을거라 작중 설명으로 이해는 되니 이쪽을 좀 더 선호할듯
-그래서 파묘는 여기서 몇개 뽑아내서 이걸 대중적인 주제 + 한 종교의 깊은 연구로 풀어낸듯.
-오컬트 영화라는걸 제외하고도 오셀로같은 연출은 무척 마음에 들었음.
-신앙이라는건 신을 믿는 강도라는 거고 이는 어떤 역경과 고난을 통해서도 신을 부정하지않는 것에서 비롯됨. ‘종교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것을 죄를 짓는 인간이 박정민, 그 해설을 목사인 이정재를 통해 말한것 같은데 사실 이부분은 박정민에 비중을 둬 더 치밀하게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얼마전 읽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배치해보면 알렉세이의 역할이 이정재인거고 그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의 주체가 박정민인건데 이 작품은 주인공들의 심리가 치밀하게 묘사되어서 일류샤의 아버지에게 마저 이입이 될 정도임. 사바하가 아쉽다면 이야기를 끌어갈 주체의 비중 분배같음
-요약하자면 사바하는 좋긴한데 너무 압축시켜 맛보기만 보여주고 파묘는 대중적인 니즈에 감독 취향을 조금 가져와 섞은듯. 요리로 치면 너무 진한 맛인데 그래서 재료의 맛이 전달이 잘 안된 느낌. 그래도 맛있다면 맛있는 거지만…
-이거보고 방구석 1열에 나와서 해설한게 생각났는데, 사바하는 여기서 내용이 좀더 확장될거같긴하다. 아예 어벤져스마냥 구성해도 재미는 있겠다싶은데, 배우가 너무 쟁쟁해(…)
-비슷한 감독은 연상호…이쪽도 밀교 참 좋아하더라(…)둘다 공포, 미스터리쪽인데 설정만 보면 오타쿠스럽다라는 생각이 좀 든다. 그래서 사실 별로 무섭진않음 징그러우면 몰라도
-대중적인 호러와 무난한 맛이 연기로 극대화된게 파묘, 감독의 종교에 대한 덕력(…)으로 점철되고 나름의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는게 사바하인듯. 검은 사제들은 안봐서 모르지만 평가는 좋았던거같으니
-조금 오타쿠스럽긴해도 한국형 오컬트로는 두 감독다 충분히 자리잡은 느낌임. 사바하 > 파묘를 보면 파묘가 일본 밀교 영향의 설정이 좀 나오긴하는데 적의 느낌으로 나오니까…무게가 한국의 무당에 더 있어서 좋았음.
그래서 연상호 감독 작품중에는 방법을 재미있게 봤는데 후속 왜 안나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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