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이런 한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항상 그 인물이 살던 행적에 대한 비판점을 어떻게 반영했느냐가 논점이 된다. 좋든 싫든 영화에는 감독의 의도가 들어가고, 그의 시점에서 느낀 인물의 모습이 반영될수밖에 없다.
놀란의 전기영화라, 난 예전부터 그의 영화를 제법 봐왔던터라 현실적일건 확실했고(CG를 안쓴다)러닝타임도 길것이니 다소 루즈하지 않으려나 생각했다. 웬걸, 이 영화는 너무나 치밀했다. 잘짜여진 코스요리를 먹고 나온다면 이런기분일까?
적절하게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떡밥 투척
인물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노골적 연출
(1화 정년이의 관객이 텅 빈
의자씬보고 이게 생각이 났다)
오펜하이머의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치우치지 않는, 말그대로 오펜하이머 그 자체를 보여즌다.
여기에 킬리언 머피의 디테일한 연기까지 반영되어 이 작품은 오펜하이머에 몰입해 영화를 끝까지 보게만든다.
과학은 윤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항상 논의되는 주제이다. 어떤면에서 그건 최소한의 도리일수도, 제약일수도 있다. 판단은 개인이 해야할까 아니면 국가가, 그것도 아니면 인류가 정해야할까.
모른다.
그 당시에도 몰랐을 것이고
앞으로도 이런 중대한 판단앞에
설 시점이 다가올때에도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상태로
후대에 긍정적이지 못한 선택을
옳은것으로 여겨 선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중요한건, 단일한 의견하나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책임은
의견을 낸, 관여한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영화가 치중한건 오펜하이머의 행적의 유무가 아닌 오펜하이머의 삶 그자체다. 마지막에도 나오듯 감독은 여기에 어떤 평가도 부여하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을 고수한다. 어떻게 타인이 타인의 삶을 함부로 쉽게 평가할 수 있을까?
오펜하이머는 영화 초반에 나오는 것처럼 악할수도,
아니면 영화내내 나오는 것처럼 그저 호기심이 넘쳤던것 뿐일지도 모른다.
어느쪽이든, 둘다 오펜하이머의 모습인건 변함이 없다
다만 확실한건
오펜하이머, 혹은 우리는
과거를 답습해
미래에 이같은 비극을 최소화하고
이룬 성취의 결과에 대한 대가를
언제나 직면해야 할 각오를 가져야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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