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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14) : 오리엔트 특급살인

탐정이 매력적인 이유

형사라는 버젓한 직업이 있음에도 탐정 캐릭터는 왜 인기가 있을까? 유능한 형사를 캐릭터로 내세워도 될텐데 말이다. 감히 그 이유를 추측하자면, 사람들이 알고싶은 진실을 어떤 수단으로 파악하며 법이 아닌 가장 인도적인 방향으로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유독 화려하지만 그들이 모이게된 하나의 계기는 단순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직품은 워낙 유명하기도해서 이 작품에서 범인을 아는 목적으로만 보면 꽤 시시할수 있다. 그러나 각자 신분을 숨기는 방법, 탐정과 범인의 속고속이는 두뇌싸움의 트릭에 중점을 보면 꽤 볼만한 작품이며 결말에서 푸와로가 내린 판단에도 납득이 가게 될것이다.

케네스 브래너의 에르퀼 푸와로 시리즈는 유명한 결말을 어떻게든 다르게 가려는 시도가 참 많이 보인다. 사실 이 오리엔트 특급살인이 워낙 화려해서 그런지 차기작인 나일강의 죽음,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도 다소 화려한 느낌이 강한데 TV시리즈로 제작한 에르퀼 푸와로를 보면 시각적인 화려함보다 다소 수더분한 구석이 있다. 사건의 주 내용도 유산, 사랑, 배신, 엿듣기등의 구성로 진행이 되고 그나마 화려한게 나일강의 죽음이나 오리엔트 특급열차 정도인데 감독이 계속 이 컨셉으로 가려면 어느정도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하는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베니스의 유령 살인사건은 좀 시시했으니 차기작에서는 아예 몇가지를 섞어 새로운 사건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않을듯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일본에서 각색한거 나쁘지않았는데)

좀 더 원작느낌나는 푸와로를 보고싶다면 이쪽을 추천한다. 제시카 차스테인등 유명한 배우도 나오고 푸와로의 처벌에 대한 무게도 이쪽이 좀 더 잘 표현된듯.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영화화, 드라마화가 무척이나 많이 되었고 이중에서는 아예 애거서 본인이 등장한 것도 있다. 앞의 셜록이 캐릭터에 해석이 다양하다면 애거서는 사건이나 추리트릭에 해석이 다양하다. 예전 추리작가가 지금도 먹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때와 다를바없이 악인의 처벌이나 선인의 억울함에 대해서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서일까? 그래서 권선징악을 대리만족하고 싶은 것일까?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중에는 미스 마플을 좋아한다. 오지랖많은 할머니를 어떻게 이용하면 매력적으로 보일지 잘 아는 케이스같음. 신선함이 필요하면 미스마플 포와로나 콜라보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