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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07) : 의형제

이념과 증오 너머의 공통된 가치

한국영화중에 다섯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철학을 밥먹고살기 힘든 학문이라 여기는듯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백년가까이 되는 이념으로 체제를 결정하고 그 체제로 증오와 갈등을 일으킨다.

전쟁은 이념으로 서로가 대적히는듯 보이지만
실상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가장 현실적인 욕심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념과 고정관념은 하나의 세뇌방식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
인규와 지원은 누가뭐라해도 적이었다
자신들의 소속 이전에 서로에게 총을 겨눴었으니까
그러나 6년뒤에 다른 형태로 서로 절박하게 엮이면서비로소 이념 너머에 감춰진 스스로를 드러내게되고 그들은 점점 ‘형제’가 되어간다.

사실 이 영화 자체가 자칫하면 이념에 대한 어떤 치우친 쪽로 보일수있는 주제긴하다.
하지만 영화를 제대로 본다면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념이 아닌 인간답지않은 잔학함에 있다는걸
이걸 핑계로
가족을 볼모로 잡고 아무 죄없는 사람들을 죽인다
이념으로 포장한 욕심으로 이득을 보는게
누구인지를 잘 파악해야한다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같은 지원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다. 여태까지 부산스러웠던 인규가 가장 침착했던 장면…추석때 가족과 헤어져있는
인규가 혼자 차례를 지내려하고, 그뒤에 지원에게 하는 말이다.
(인규는 지원을 알았고 지원은 자신을 숨기고있었다)

요즘은 이북에서도 제사를 지낸다지?
앉아라, 제사를 지내는데 잡아가기야 하겠냐?
하던 절 마저해. 나도 너희 부모님께 절 한번 드릴게

지원에게는 이념보다 인간이 필요했던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