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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완결권에서 반드시 필요한건 ‘납득’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글은 이렇게 쓰긴하는데,
급완결이든 연재중단이든 편집부나 잡지차원의 뭔가가 있든 - 작가가 엄연히 5화정도에서 떡밥투척한건 사실임. 뭔가 해결하지도 않을건데 투척하는건 걍 우롱수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음. 이런 엔딩이었다면 처음부터 쳐더보지도 않았을 것임. 만화 좀 봤다는 양반이 이러니까 더 어이가 털린다…개인적으로는 떡밥 회수율도 최악인데다가 소년만화 최악엔딩 다섯안에도 꼽힌다 생각함.

이따위로 끝내놓고도 지갑을 열기를 바라는게 그냥 어이가 없음…사둔 것도 보기 싫어서 구석에 둔지 오래임. 건강이고 뭐고 작중 질질 끌지만 않았어도 271화에서 충분히 마무리될 이야기들이었고 5화내에서도 수습은 가능했을 것임. 만화내에서 잘난듯이 떠들어댔는데, 자기작품 이런식으로 애매하게 얼버무리고 익명뒤에 숨는 작가가 하는 말이라 이제 별로 귀에 들어오진 않는다.

캐릭터 하나 하나에 깊게 서사파는게 불가능하다는 건 아니지만 누가 한권을 걔로 채워달랬나? 엑스트라급 조연 타카바나 히구루마만큼도 나오지 않은게 대체 뭐냐 싶은거다. 주술전에서 신경써서 만들었다더니 대대적인 낚시의 빌드업도 아니고, 나온 모티브를 5%도 뽑아먹지못했거니와…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건 그래, 좋다. 그런작품 많이봤는데도 이건 그중 단연 최악이다. 왜일까? 다른건 적어도 감정이나 ‘왜’ 그 일이 일어났는가 정도는 나왔거든.
이건 그런게 전혀 없다. 저주라는게 일상에서도 왜? 라는 설명없이 나와서? 주령인 마히토는 그게 맞겠지만, 스쿠나나 켄자쿠는 인간이었잖아? 최소 행동원리나 타락한 이유는 있을거 아냐?

내가 뭐 캐릭터만 빨면되는 게임이나 시뮬을 판것도 아니고 이거 엄연히 ‘스토리가 있는’ 만화 아니냐? 액션물이라기에는 후반가서는 극번이나 뭐 술식개시같은 개념도 사라지더라?

일단 확실한건 난 이따위로 끝난 작품의 작가가 그린
차기작은 별로 보고싶지 않다는거다. 1억부 팔린 이따위 작품을 보느니, 차라리 덜팔려도 곱씹고 나름의 답을 보여주는 작품을 택하겠음. 결말이 마음에 드냐 안드냐를 떠나 아예 떡밥을 풀 시도도 안하는걸 ‘완결’이라 할 양심이 들더냐…요즘은 용어가 다른 뜻이 있나?
끝나기 5화전 상황만 봐도 이 만화는 도저히 완결이 마무리짓는다는 개념이 결코 아니다. 그 5화간 내용이

우리 전투 되짚어볼까? 누가 얼마나 활약했나?
아 그거~? (설명 한가득) 괜찮을거야.
아 그거~? (설명 한가득) 대충 유명무실로 무마됐어~
아 그거~? (설명 한가득) 니들은 젊잖아~

만화를 기승전결로 따질때 주역인 1학년들중 이타도리 제외하면 기승에만 끝난게 생각할수록 어이없음 끝을 잘 얼버무리면 앞의 텅빈게 채워질줄 아나봐?

결국 30권 나올쯤에 이 작품 판걸 흑역사로 묻는지 아닌지 여부를 제대로 정할 수 있을 것같다. 이걸 마무리할 후속단편 소식이나 30권에서 일말의 수습의지라도 보이면, 그게 언제가 되든 나올때 기꺼이 볼것이고 정말 저걸 ‘원하는 완결’로 생각한다면 뭐 그걸로 슈에이샤나 작가와는 이번 생에서는 더 볼일없을거라 생각함

점프만화 엔딩이상한게 사실 드문일은 아님 주간만화 특징이 부수뽑게 재미를 매번주는거라 엔딩제외하면 재미있는게 맞긴함. 그런데 주술은? 사멸회유가 마무리가 제대로 된것도 회수가 이뤄진것도 아닌데다가 마지막화 마무리가 뜬금 나온 엑스트라 서사전반임. 히로아카는 어린애가 어떤 미래를 상징한다고 친다쳐도 걔네는 그냥 저주걸린 일반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그렇다고 그게 나올정도로 앞에서 풀려야할 핵심 떡밥인 스쿠나, 텐겐, 고죠, 켄자쿠의 헤이안떡밥이나 메구미가 노려진 제대로된 이유가 풀렸냐? 이타도리를 ‘왜’ 만들었는가조차 설명을 안함

호에로펜에서 본것처럼 떡밥 던져두면 독자가 멋대로 상상하니 그것만으로 재미있지? 라고 생각한건가…떡밥이 전부인 만화, 그것도 제대로 풀지도 않은 만화에 대해서 독자가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함? 떡밥을 풀려는 것도 애정이 존재할때나 하는것임.

지금 심정을 말하자몈 끽하면 증발할 정도의 애정만 남아있고, 마지막권을 기다리는건 대체 왜? 의 심정이 더 크긴함. 작가가 앞에 있으면 던지고 싶은 질문이, ”너 얘(메구미)로 뭐한댔잖아? 그래서 대체 얘로 뭘하고 싶었던건데?“ 이거 딱 하나다.

기가점프 연재나 나중에 후속을 그리더라도 이걸 제대로 설명하지 않을거라면 의미가 없음. 포스팅내내 경우의 수를 써봐서 이해도 해보려했지만, 솔직히 전적으로 작가 본인의 의지에 달린거니까. 엔딩을 바라던 사람으로서는 캐릭터나 엔딩이 끝나 아쉬운게 결코 아니고 캐릭터에 대해 작중 역할을 보여준다고 자기입으로 줄창말하고 그리지도 않은거니 따지고보면 엔딩이 아쉽다기보다 사기당해 빡친쪽에 가깝다.

이런 양반이 차기작에서도 이 낚시를 안한다는 보장이 있을까?

따지고보면 고산케 전멸로 끝낼거면 고산케 질문은 왜 잡지에 따로 수록한 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뭘 하고싶었던거냐? 스쿠나도 푸가나 뭐 그럴듯한 기술, 마히토 정도의 발악은 하는가 싶더니 이도저도 아님. 천년간 주물로 버틴 저주가 왜 그렇게 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고?ㅋㅋㅋ

앞에서 비유한 쿠농은 일단 끝내면서 ‘next에서 기적이 일어난다’ 식으로 뉘앙스를 줬기도하고 당장 다음달에 나오는 기가점프도 하이큐쪽 정보만 있으니 뭐 바로 회답이 있진 않을것같다.  동시에 단행본 두개 가 나온다면 쉬엄쉬엄해도 꽤 빠듯할테니 수습이 나온다고해도 내년이후가 아닐지? 건강상태도 있을테고

그나마 다행인건 쉬는동안 단행본 수정하면서 읽어보면 뭐가 텅빈건지는 눈치채겠지 이렇게 해놓고 크~ 완결잘냈다 생각하면 정말 답이 없는거고

대체 만화는 적어도 완결난뒤에는 뭔가 편하고 납득이 가야하는거 아니냐 이만화는…볼때도 스트레스고 끝나니까 더 스트레스야 뭔가를 생각하기에는 곱씹은 맛도 없어…적어도 히구루마나 타카바등장, 265까지는 그게 있는 것도 같았는데 마지막에 본인 손으로 부숴버림. 독자랑 소통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만 제입으로 말한건 지키고 낚시는 하지 말았어야지. 왜 내가 재미있으려고 본 만화에서 끝난뒤에 사기당한 기분을 느껴야하냐고…뭐 좀 보려다가 엔딩 다시봤더니 딱 ‘울컥’한 기분이 몰려와서 써봄ㅋㅋㅋ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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