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덕질

266 해석 두가지


1.78화에서 메구미를 찾아간 고죠와 비유해 이타도리를 위해 메구미가 ‘타인인 이타도리를 위해 머무는 것’

존재하지 않은 기억같은것일수도 있고 이타도리의 발언도 맞지만, 이게맞다면 중요한걸 다수빼먹은 겉에 치장한 허술한 연출이다.

일단 78화의 핵심은 게토가 탈주해서 생긴 최강 고죠의 고립이었음. 메구미는 츠미키를 위해 고죠의 곁에 머물려하는데 이게 메구미가 말한 타인을 위한삶. 하지만 이 당시 메구미는 어느정도 살의지가 있었고 생을 포기하지않음.

이타도리의 경우는 메구미가 살 의지를 잃은걸 할아버지에게 비유함. 이타도리의 외로움을 강조하려면 차라리 토도나 쵸소를 먼저 조명했다면 더 와닿았을 것임.

메구미에게 집중했다고 하기에도 뭐함
이 해석대로면 메구미는 정작 자기 인생에서 많은 부분 차지한 츠미키와 고죠의 상실을 이타도리의 ’외로울거야’라는 말로 극복했다는건데 다소 어거지이지 않나? 차라리  우정을 통해 메구미 스스로가 뭔가 결심해 살 의지를 보여주는게 더 이 해석에 맞게 그럴듯했을거라는 것임

문제는 뭐냐면 이타도리식으로 치면 타인을 위해 산다는건 자신을 부품으로 둔다는 것인데 중요한건 이타도리는 이렇게 나왔어도 하카리가 열의를 느꼈음. 메구미는? 과연 그정도 의지가 스쿠나를 떨굴 정도가 될까?
진짜 기수뇌동에서 번트, 죽더라도 이긴다는 왜 나온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 작가는 이런식 보여주기 연출은 항상 고죠-메구미 둘만아는 기억으로 항상 보여줬음. 결국 마지막까지 고죠-메구미의 어떤 개인적 서사해결이 밝혀지지 않은것도 그 일환인데 이런식이면 고죠의 상실도 함께 강조해야하는게 맞음.

게다가 우정으로 생환하는걸 표현하고 싶으면 노바라 등장때 그림자로나마 함께 싸우는 걸 보여줫어야하는데 이 부분은 또 생략함.

그리고 78화가 그 의도만 있는 연출이라면 차라리 고죠 기억이 아닌 메구미 기억을 토대로 그리는게 더 명확했을거다. 메구미 시점의 입장이라기에는 78화 고죠 기억이 기반이니까.

2.복합적인 연출

난 이쪽이 맞을거라 보는 입장

78화의 장면은 쭉 말하는 ‘고죠와의 연결’
그러면서도 이타도리와 대화는 143부터 이어주는 심적구원의 일환
위와 다른건 교차점을 ‘외롭다’는 상태라는 것이지만 78화의 장면은 따로, 이타도리와 서사는
또 앞부분부터 이어지는데 그것이 겹쳐지는 것

2화에서 스쿠나가 메구미에게 달려드는데 고죠가 막고 이타도리가 스쿠나를 막는게 마지막쯤에도 적용될거같다했는데 딱 그 상황.

이 해석의 근거중 가장 강력한건 누군가가 각성하는 ‘기러기연출’이 다시 반복되었다는 것. 17권에서 이 연출은 사랑을 기반으로한 구원, 저주를 통한 각성을 의미함. 작중 누군가가 인간을 뛰어넘은 괴물로 각성했다는 거다. 이게 누구일까? 이타도리는 아니다. 앞의 서사보다 크게 괴물이 되는 느낌은 아니니까. 결과적으로 에 괴물은 스쿠나도 아니었으니 메구미이거나 혹은 메구미와 연결된 누군가일 가능성이 큰거것

특히 뒤에서 옷코츠 생환에 결정적인 역할한 리카,
고죠와 옷코츠의 몸바꾸기, 무량공처 영향까지 먹히려면 이게 제일 오류가 덜하다. 268의 미소를 보면 결국 메구미를 작중 가장 환하게 웃게 만든건 고죠이고 고죠와 함께 사라졌던 십종의 식신도 다시 소환가능함. 특히 173에서 옥견 혼이 나올때 읊는 레미의 대사는 2화 고죠의 대사를 연상케한다.



사실 굳이 엔딩도 아니고 이 타이밍에 왜
해석여지를 줘야하나 모르겠다. ‘초월적인 존재가 되어 관여했다’를 보여주기위해 기러기나 78화 연출을 썼다는건데 원하는데도 굳이 고죠 등장시키지 않아도 스쿠나가 ’뭐냐 이 불안감은. 애송이는 아닌데‘ 라는 식으로 위화감만 조성했어도 그럴싸했을거라는 것. 그러니까 연출 구린거 맞다.

결과적으로 나오야의 재등장이나 마히토의 진화만큼도 못한게 최강인 스쿠나와 고죠의 근황이라는건데 정말 이렇게 끝내는게 과연 ‘소년만화’스러운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최종보스전이 뒤지게 긴데 보스는 역대급으로 시시하게 끝남

애시당초 저 해석이면 마지막도 이상하다. 메구미가 이타도리의 ‘외로울거야‘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며뉴좀더 둘의 유대가 강조되어야하는데 오히려 이타도리-노바라 조합이 뒤에 더 부각됨.
정작 메구미가 싸울때의 마지막은 옥견 혼이 함께인게 더 강조됨

혹은 모노가타리 시리즈가 그러듯 작가도 언젠가 이 부분을 보충해 그릴수 있을것 같기도 하지만, 어차피 고죠가 등장하면 다 증명되는 얘기임. 고죠의 생사여부는 여지 남길 의도가 확실한게 보이고.

게다가 이 연결이 고죠가 왜 주력도 봉인되었는데 스스로 옥문강에 나올수 있었는가(옥문강에 나올 수 있는건 자살뿐), 영역전개에서 결계운용 바꾸는게 뭔 의미가 있나도 설명해줌. 고죠가 진작부터 육체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걸

이 얘기하는김에 메구미의 미소의 의미에 대해서도 나름 정의 내림.

내가 좋아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로 얘기해보면 여기서도 ‘배트맨은 죽은 것으로 여겨짐’ 새로운 배트맨이 생기면서 그와 가장 부모처럼 가까웠던 알프레드는 은퇴해 먼곳으로 여행을 떠남.(알프레드도 죽은것으로 안다)거기에서 신분 위장해서 사는 브루스와 캣우먼을 만남. 영웅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브루스를 보며 알프레드는 환하게 웃음.

이렇듯 환한 미소의 핵심은 ’생존의 확신‘임. 자기를 위해 희생해 싸우다 죽은 고죠를 생각하는걸 표현하고 싶으면 270정도로만 하는게 더 와닿는다. 메구미만이 그 의도를 알 수 있었다는건 존재를 은연중에 본인만 느꼈다는 소리기도 함. 어딘지는 몰라도 적어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건 알 수 있을 설정도 빌드업이 되었고

사실 이 해석은 회옥에서 한번죽은 고죠때와도 수미상관이 되는데, 고죠는 메구미의 이름이 언급되자 반전술식을 각성해 살아돌아옴. 만약 268초반에 고죠가 관여했다면 메구미 또한 이타도리도 이타도리지만, 고죠의 존재로 생을 건진것(스쿠나를 분리한것)이 된다.

중요한건 작가가 이 수미상관을 의도했다면 이후 뭐가 되었든 옥절처럼 어떤 큰 위기가 올것이고, 그 위기를 이겨내기위해 메구미는 고죠를 만날것임. 78화에서 그랬던 것처럼…그게 후에 나올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스쿠나&마히토로 퇴장했다고 사라진거 아님을 증명한 이상,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리는걸 기대한다는 걸 죄다 안그리고 런한 시점에서 뭐가 되든 관련 IP로 차기작 낼거면 반드시 수습해야한다.





'덕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결권에서 반드시 필요한건 ‘납득’이다  (0) 2024.10.29
한달고찰끝  (0) 2024.10.28
권선징악이 적용이 안될순 있음  (0) 2024.10.27
한몸에 두가지 영혼이 있는경우  (0) 2024.10.27
지난 나의 결론  (0)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