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씁쓸하긴해도 실제인생이니까
그런데 그렇더라면 더욱 악역을 높게쳐서 미화하거나
악역을 옹호할 여지를 만들어서는 안되는거 아닌가
질문을 던져도 어느정도 참작 여지가 있는 상황이나
질문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임
그런 여지를 남기고 싶었으면 참회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하는건데 이 참회도 자기들끼리 얘기하고 눈물하나 또록 흘리는걸로 뚱쳐지는게 참회임?
막상 제대로 된 참회한 사람조차 결말은 그 모양이고
뭔가 질문을 던져 나름의 답을 보여주는게 주인공의 역할인데 선역 서사 다 애매하게 만들고 악역만 그럴듯하게 만드니 그쪽이 나아보이는건 왜일까? 선역이나 주역이 괴로울 순 있는데 서사자체도 별게없는 것처럼 마무리지은건 큰 실수임. 같은 고민거리에서 선역은 괴로워도 옳은 길을 택했고 악역은 자신의 본심이라며 꼴리는 길을 택함. 그게 괴로워서 자기가 악역을 자청했다는걸로 표현하고 싶으면, 앞의 선역은 뭐가 되는건데?
선역에 어떤 심적구원이라도 있어야 행적이 달라보이지않을까? 뜬금 불나방 만든 심리도 참 이해가 안감.
이거야 말로 자충수, 자승자박이지.
예전에도 말한건데 선역자체는 ‘답답해보일수는’ 있음. 배트맨이 살생을 고집하지 않는 것처럼. 그런데 ‘왜 살생을 고집하지않나?’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은 드문것같음. 정의라는 것에 대한 판단기준은 천지삐까리임. ‘내기분상해죄’가 정의가 될수도 있는 것임.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그 위험성을 찝어낸 것일테고. 그러나 법에도 허점이 있고 법이라는게 위선자의 방어수단으로 적용되니 그렇게라도 풀고 싶다는 점은 뭐 이해함. 그런 캐릭터가 손을 더럽혀가며 일을 대신해주니 통쾌할테고…천사보다 악마가 매력적으로 해석되큰 것도 이 부분이다. 선역을 위선자의 논리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선역조차 없을때 판단기준을 어떻게 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사람이 있는가?
악인이 되는 것도 한 끗 차이니 경계해야하며 선인이 되는길은 험하나 그 끝에 원하는 걸 얻는다. 그런데 이런 서사는 언제나 악인 안타까워로 끝난다. 선인에 어설프게 발딛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끝나거나.
아무튼 뭐 대단한것처럼 선악구별하는 작품치고 이것에 대해서 찝고 넘어가는게 없음. 차라리 주인공 악인 으로 설정하고 대부분 등장인물도 악인인 피카레스크로가서 입체적인 면모, 그중에서도 찾는 선한 면을 부각시키든가. 선인인 주인공이 어떤 사건으로 악한 면을 발견하는데 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부각하든가
반지의 제왕은 비교적 예전 작품인데도 ’탐욕‘에 초점을 잘 맞춰, 악이 절대적인 강함보다 어디에든 도사리고 있는 마음의 틈에서 생기기 쉬운 것에 맞춰, 선 또한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악을 이길 강함을
가진걸 잘 보여준다. 보로미르의 서사가 매력적이지만 싸움의 승리를 이끈 서사는 아라곤, 프로도와 샘을 포함한 호빗의 서사다.
결국 선이 핵심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악의
서사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대다수고, 여기에 그럴듯하고 사람이라면 다 겪었을 심리묘사까지 겹치니 악인이 매력적이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즉 문제는 악인을 너무 매력적이게
그린게 아니라 선인서사를 어설프게 쓴거다
복수나 본인의 문제 해결을 악의 방식으로 자행하는건 쉽다. 겉면으로 드러나거든. 그런데 자신을 미워하고 죽이려한 사람을 용서한 선인의 마음이 과연 악인보다 덜 복잡할까? 살면서 용서라는것이 그렇게 단순하게 되던가?
절대적인 악이 없듯 절대적인 선도 없다.
입체적으로 묘사하고 싶었으면 악인에게 참회를 부여해 선을 매력적으로 끌어내든 선이 악의 잠식을 받다 깨달음을 통한 선함으로 밀어내든 했으면 될일. 방법은 많았다. 머리 아프게 산다 싶을텐데 그 정도로 심각해야하는 주제가 맞긴하다.
그게 싫으면 있는척 없는척 선악논리 짚지말고 그리면됨. 주역측 세력이 원하는 것이나 반대편 세력이 원하는 논리로. 서사구조 단순해야할 배틀물이면 세계평화, 영웅처럼 수호 논리를 내세우던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잘 그려낸게
’마왕(JUVENILE REMIX)’이었던것 같음
그러고보니 점프가 요즘 딱 이 문제점에 봉착한듯
선역의 결말이 악역서사만도 못한거
(귀멸-환생으로 적당히 뚱치나 애들이 싸우고 난 시대에는 반점부작용+숯쟁이가 살기힘든 시대라 고난이었을것으로 예상, 히로아카-주인공이 원래 원하던 히어로의 삶과 다른 형태로 이어짐(이건 적어도 작중 내내 히어로로 활약은 함), 주술회전-해결된게없음~그나마 스쿠나 이겨서 주인공쪽‘만’ 건짐)
이러고도 편집부를 안갈아? 따지고보면 앞의 점프작들도 크게 엔딩이 부각안된거보면 전통인가봄. 스포츠물만 살아남은…
꺼이꺼이정도는 아니더라도 생략을 적당히해야지
좀 다른 얘기지만, 이번 정년이도 원작에서 꽤 높은 서사비중이던 도앵이를 ‘너는 연출의 재능이 있더구나 ^^ 조연출하면 됨’ ‘넹’ 으로 끝나는거보고 뭐지…하고 어이털림. 아니 배우들 주연에서 조연으로 내려오는 감정적 두려움 어마무시하다던데 후배에게 넘긴 배역에 대해서 미련이 없겠냐…(아마 정년&영서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는 부분때문에 비중상 그런거겠지만 도앵이 팬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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