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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바꾸고싶은, 바뀌려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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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위관련 뉴스를 접할때 ‘윤’을 찍었다가 바뀐 사람들이 나와서 연설하는걸 봤다. 대부분 젊은 남자들이었다. 나는 윤이 뽑힌 논리에 당시 외신의 기사를 읽었는데 ‘혐오로 선출된 선거’라는게 주요 타이틀이었다. 그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투표를 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제3자가 보기에도 그랬다면 그것만큼 부끄러운 투표이유는 없다 생각했다. 혐오는 아무것도 낳지 않기때문이다. 그래서 변해버린 그들에게 돌보다는 박수를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티비에 나와서 돌맞을 죄를 감히 고백할 수 있을까. 총칼을 잡고 소중한 시간을 내어 훈련을 받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당의 ‘당론’을 감히 어기고 뛰어나와 자신을 뽑은 국민들과의 의리를 지킨 국회의원 셋과 마찬가지로.

그런가하면 인터넷, 정확히는 커뮤니티에서 계엄이 별거 아니라느니 하는 글도 보았다. 뉴스에는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을 쓴 사람이 잡힌것도 보았고. 그렇다면 생각을 할때 혐오를 부추기는 건 커뮤니티가 아닌가. 하지만 통계결과를 생각해보면 분명 예전보다 ‘개인의지’를 잘 어필할 수 있음에도 왜 커뮤니티에 동조되는지 모르겠다. 설령 상대가 혐오를 내뱉을지언정
상대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할게 아닌가? 욕을 내뱉는다고 욕으로 돌려준다면 같은 무리가 될뿐이다.

쭉 말해오는거지만 나는 특정 나이대와 성별로 전체를 싸잡는 발언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그렇지않는 개인의 모습을 더 본다. 대구에 놀러가 휑한 거리에서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을때 기꺼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멀리서 달려와 찍어준 남자 대학생(이 사람때문에 대구여행의 추억이 좋게 남아있다), 윤을 뽑았어도 죄송하다고 책임지겠다고 누구도 그를 축출해 비난하지않을텐데 스스로 고백한 용기있는 남성등이 저 프레임에 갇혀 그들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터넷이 아닌 현실에는 얼마든지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을텐데 왜 커뮤니티로 스며들어가 그 일원이 되는가. Mz세대의 장점은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음이 아닌가?

문제는 이런식의 혐오가 때론 경제논리, 넘어가 정치에까지 판단에 영향을 준다. 아무리 바보라한들 자신의 마음에 드는 혐오를 내뱉으면 덜컥 목숨을 맡긴다. 혐오를 표방하는데 혐오가 대응으로 쓰여지고, 그들은 마치 자신들이 위협받아서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듯 말한다. 현재 우리가 윤건희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대응했다면 과연 민주주의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나는 커뮤니티를 이용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없애는건 민주주의 이념에 어긋나기에 결국 아래에서 말했던 것처럼 존속은 어쩔수없다. 개인의 판단, 시간이 커뮤니티에 전부 머물러서는 절대 안된다. 혐오를 혐오로 대응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않는다. 이건 역사의 투쟁방식을 봐도 그렇듯 혐오를 이용해 짓누르는건 기득권이 자신을 지키기위한 자기방어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경제의 논리를 이용해서 사상 그 자체를 차단시키려는 것도 보는데, 마치 특정 회사의 반응이 세상의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위험한 사고방식이다.

확실한건 그들이 가진 혐오의 결과가 야기한게 윤건희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성에게 휘둘리는 남성이 리더인데 지지를 보내는 것도 좀 웃기다. 어떤 것도 논리적인 사고방식에 맞지않는다. 혐오와 냉소가 그 근거일뿐.  그러나 난 아직까지 그들 개개인의 판단력이 고작 혐오를 통한 의견표출이 다일거라 믿고싶지는 않다. 무엇보다, 이번일처럼 여당의 소수라도 변화가 필요했듯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려면 결국 갈등이 아닌 화합을 끌어내는게 문제해결의 첫번째 단계이다. 어린애처럼 커뮤니티를 차단해야할 정도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가하면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혐오를 혐오로 받아치는 논리도 지양될듯싶다. 정당한 비판이라면 맞겠지만, 같은 사람이 되어서야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이념이나 성별갈등이 ‘쉽게’ 양분화되어 해결될정도로 단순한건 아니다. 때로는 누구의 말도 맞지않기 때문이다. 나는 다만, 삶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맞는데 특정 프레임에 삶의 방식을 부정당하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혐오가 그것을 정당한듯 포장하지만 절대 아니다. 보복은 최악의 수단이다. 훌륭한 스스로를 무지에 동조시켜 포기하지 말라. 아래에서도 말했듯 인터넷이라는건 삶의 보조정도의 역할만 해야하지 모든 아름다운건 현실에 있다. 남의 인생을 비아냥거리는 무리에게 상처받지도 동조하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