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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서는 특별했던게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를 안것임

오노 후유미와도 비슷하게
이 작가는 ’저주‘는 사람이 야기한 것,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사람을 통해 치유된다는 주제를 보여주기 때문. 또 읽은 작가중에 보기 드물게 한국 소재를 많이 가져옴.(악인에서 아이코가 동방신기 노래를 듣고, 식품얘기도 나옴.)

<국보>라는 영화에도 반했지만 원작 소설은 더 좋았던 것이 정말 여러 가부키 작품이 상세하게 나오고, 여기 등장할 것 같은 의협심있는 인물을 디자인하고(토쿠지. 안나와서 아쉽긴한데 이 역할을 타케노에게 준걸지도)서술도 가부키에 맞춰 본인의 서사를 드러냈기 때문. 그리고 소설은 여성의 역할을 결코 평면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결코 영화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이부분인데, 나와 같이 느끼는 사람은 원작 소설을 꼭 봤으면 싶다. 하루에도 후지코마도 아야노도 - 그쪽이 더 이해가 되니까. 키쿠오도 이쪽이 복합적으로 나온다.

감독과 대담같은 영상을 보니까 ‘키쿠오는 행복했을까?’라는 문답을 하는데 감독이 이것에 대한 대답을 ‘우리는 모른다’라고 말한다. 이게 딱인듯. 원작에서는 춤에 빠진(국보로 논의되고있는)키쿠오를 보고 타케노가 ‘저 상태가 될때까지 내버려뒀냐’ 라고 하는데, 반면 다른 이는 ‘삼촌이 행복하니 냅두라’한다. 그러니까, 키쿠오가 정말 행복한지 어떤지는 모르는 거다. 다만 사랑이 행복할 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으니, 가부키를 사랑하는 건 확실하다.

원작을 각색했지만 존중한다의 영역은 일단 원작을 이해하려했느냐, 원작이 말하려는 것을 담았느냐에 초점을 둬야함. 인물의 서사 단순화는 어쩔 수 없다, 영상이니까. 처음 가부키를 배우는 인물들이 있으니 촬영기간(일본 영화는 짧다더라)생각하면 연습할 가부키를 축소해야겠고(딱 내가 좋아하는 가부키만 보여줘서 난 좋았음)서사도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다만, 이상일 감독은 슌스케의 인생도 좀 더 표현했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도 그에게 더 몰입이 되었듯, 그쪽은 모두가 공감할 방향이니까.(키쿠오는 ‘몰락’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 흥망성쇠도 소설쪽이 좀 현실적으로 전해지긴 한다.)신기하게도 소설과 서사는 다른데 소설에서 강조되는 부분은 또 차용했다. 아야노의 말은 원작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 분위기는 확실하게 존재한다. 원망이 한순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들어올 뿐이지. 그부분은 감독이 키쿠오에게 보내는 오리지널 감상처럼 들렸다. ‘네 인생은 가족에게는 너무 잔인하다. 헌데 네 춤을 보면 모두가 매료되고, 다른 세계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라는.

그러니까, <국보>는 드물게 각색을 하면서 소설과 영화 모두 좋았던 케이스가 된다. 여기에 남자주인공의 연기와 그 라이벌로 보이는 연기도 좋았음. 전자는 잔잔하게 연기가 우수했고 후자는 극적인 부분에서 우수했달까…특히 키쿠오가 나이든 모습으로 나오는데 ‘젊은 배우가 나이든 분장을 했다’는 느낌이 아닌 초연한 느낌이 들더라. 후자는 첫 감상때 말한 것처럼 ‘소네자키 신주’ 부분에서 터졌고.

이렇게 <국보>에 대해 쓰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노>가 너무 좋았다. 전통적인 가치인 부녀, 현대의 가치인 동성커플의 갈등이 이리 인간적으로 풀어내질 수 있을 줄이야. 작품끝에야 합당한 ‘분노’가 나오는데, 그 또한 생각할 여지를 준다. ‘우습게 보지마’라는 말은 나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적용되어야하는 말이다.

이 말을 내년 살아갈 지침으로 삼아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