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46) - 무기여, 잘있거라


인간이 왜곡되는 전쟁터, 그걸 견디게 하는 사랑, 이 모든걸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게하는 인생에 대하여

다 죽는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고 그걸 알 시간도 없다. 그냥 내팽겨진 채 규칙만 알려 주고는 잘못을 저지르는 순간 바로 죽여 버린다. 아니면 아이모처럼 황당하게 죽기도 한다. 아니면 리날디처럼 매독에 걸려 죽는다. 어쨌든 결국에는 다 죽는다. 그건 분명하다. 계속 서성거리다 보면 반드시 죽는다.

전쟁관련으로 유명한 헤밍웨이의 소설.
이 소설은 읽는게 꽤나 힘들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전쟁터에서 너무 자주, 가볍게 그리고 상세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납득할 수 없는 불합리한 일들로 생명이 위협되고, 적이든 아군이든 그저 이 상황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겪어야하는 모든건 본래 우리의 삶의 본질이다.
견디게하는 사랑, 예측할 수 없는 죽음.
이 관점으로 볼 때 인생이 전쟁같다는 해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나 나는 좀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원래 인생이란게 본디 그런데도, 잇속을 채우기위한 소수의 이기심으로 다수가 미쳐돌아갈 상황을 야기하는게 옳은 일인가?

헨리리는 화자의 관점으로 볼때 그의 삶은 어떤 시점의 굴곡이든 황폐한 들판을 홀로 걷는 느낌이었다. 캐서린은 그 들판에 겨우 난 꽃으로, 그의 삶에 색을 더해주지만 유일한 색 또한 허무하게 시들어버리고 만다. 어쩌면 전쟁이라는 황폐한 상황을 겪었기에 그 유일한 색에 매달린 것일지도.

그래서 그런지, 헨리와 캐서린의 사랑이야기는 절실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아이러니하게도 근래 읽은 소설 중에서 사랑에 대한 관계묘사가 가장 이입이 되었달지.

“네. 당신을 무너뜨리고 싶어요.”
“잘 됐네. 나도 그걸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