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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44) - 보이지 않는 잉크

우리는 죽습니다
이것이 인생의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어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의 잣대일지 모릅니다.

빌러비드를 쓴 토니 모리슨의 작품.

서머싯 몸이 일전에 미국문학은 영국문학과 달리 전통성이나 규율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자유분방하다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 모든 자유분방함이 자신들의 본질을 찾으려는 긴 투쟁의 과정이었겠구나 싶더라.

‘흑인 여성’인 그녀 또한 그랬을 것이다.
말하고 싶은 목소리는 개인이 어떤 인종이냐, 어떤 성별인가에 따라 꽤나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 누군가에게 평생 상처인 부분이 누군가에게는 가볍다. 세상은 때론 의도와 다르게 우습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허나 다른 아프리카 문학, 흑인 문학과 다른 점은 그녀가 다르게 쓰면서도 본질의 불편한 부분을 거침없이 벗겨내려했기 때문이리라. 단순히 흑인이 학대받은 역사가 아닌 좀 더, 인간성을 지녔다면 혐오할 수준의 무언가를. 그렇게 그녀는 자신만의 색을 찾아갔다. 흑인 여성의 글이 아닌 ‘토니 모리슨’이라는 인물의 글로.

반쯤은 미국 문학 평론도 겸하고 있다.
그래서 더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던듯.

나는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감명깊게 읽었는데,
빌러비드는 기존의 ‘노예제’와 관련해 아예 다른 관점과 방식으로 접근해서 같은 참혹한 주제여도
다른 느낌을 주었다. 뻔한 주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색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그런 인상을 남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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