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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40) - 분노

우습게 보지마

구성이 꽤 특이한 소설. 작중에는 네명을 중심으로 얘기가 진행된다. 그렇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모든 서사가 주는 교훈이 비슷하다.

처음 시작은 야마가미라는 살인범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이 범인의 특징이 점차 그러나며 수배되는데 - 위의 네명은 그 내용으로 자신들이 만난 신원불명인 사연있는 자들에게 각각 저마다의 의구심을 품는다.

요헤이에겐 다소 부족한 딸 아이코가 있는데 어느날 그녀가 속아서 유흥업소에 팔려가고, 되찾아오면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러던 중 다시로라는 정체모를 남자와 딸이 사이가 좋아지는 걸 내심 기뻐하면서도 점점, 그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것에 의구심을 품는다.

이즈미는 어머니의 사연으로 오키나와에 이사 온 여고생이다. 서로 내심 관심있는 다쓰야라는, 아버지가 팬션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배를 타다 무인도 같은 섬에서 우연히 다나카라는 배낭객을  만난다.
그러던 중 - 미군에게 겁탈당하는 사고를 겪고 이즈미는 완전히 변하며, 그녀를 좋아하던 다쓰야는 죽어가는 그녀를 보며 고통스러워 한다.

유마라는 동성애자는 우연히 나오토라는 남자와 만나고, 그가 갈 곳이 없어보이자 자신의 집에 머물러도 좋다 말한다. 그는 유마의 어머니의 병실에도 찾아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원나잇만 즐기던 유마도 가족같다는 생각을 얼핏하지만 - 우연히 방송에 나온 야마가미의 몽타주를 보고 의심을 품게된다.

마지막은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로 마키라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하는 여성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지면서 엮이는데 이건 패스.

각 이야기의 중심인물은 나름대로의 ‘분노‘를 가지고 있다. 요헤이는 아이코가 당한 일에 제대로 화낼 수가 없고, 신원불명인 남자가 아니라면 아이코를 받아줄 이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자신에게 화가난다. 유마는 동성애자 애인으로 ’가족‘같이 느끼는 나오토를 밀어낸다. 그의 진실된 마음이 아닌 주변의 시선, 그의 수상한 점을 고집하며 자신이 그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만들고 - 이후 모든 걸 알게 된 뒤로는 자신에게 분노한다.

작중 가장 와닿는 분노는 다쓰야의 분노일 것이다.

발밑에서 조금 전에 봤던 죽은 벌레의 몸뚱이가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틈에 수많은 개미들이 몰려와서 그 벌레를 옮기고 있었다.

사회에는 신뢰가 필요하다.
죽어가는 사람도 죽기를 바라는 사람도 신뢰가 있다면 움직여서 조금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작가가 특별히 독자에게 쓴 것처럼 - 믿는다면 따뜻한 얘기다. 마지막에 오해가 풀리며 상처를 입었더라도 조금씩 움직이는 서사의 과정은 ‘살아가게’ 만든다.

정말 분노해야할 것은 사람을, 사람 그자체를 업신여기는 비인간적인 행동이지 - 스스로가 함부로 타인을 속단해서는 안된다.

현재 사회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게 ‘쉬우니까’
믿는다는 건 또 그렇게 어려운 행위다.

그러니 우리는 사람을 믿지못하게 하는 사회에,
믿을 수 없는 자신에 분노해야한다.

믿는다는 건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늨
기적같은 일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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