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의 천일야화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흡사하지 않을까라는 점이었는데 -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어떤 한 영역을 분야를 총괄해서 아우르려는 시도가 보였기 때문이고, 그 증거로 주석 또한 만만찮은 페이지 수를 차지한다.
쉽게 말해 해석할 맛이 나는 작품.
같은 작가의 저서 ‘더블린 사람들’에서도 나타났듯 내용은 뭐 일상의 얘기 - 어떤 중심이 되는 인물이 극한으로 치닫는 얘기는 아니다.
상당히 영리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게, 용어에 대해서 알고싶고 문맥을 읽고싶다면 그 작품이나 역사, 특성을 알고 있거나 찾아봐야 한다. 분량이 많은 소설들은 중심 얘기가 잘 잡혀야 길을 잃지않는데 이 소설은 애당초 중심이 그리 중요하기보단 텍스트에 집중을 시켜서 그것만으로도 무게를 잡는다.
어떤 의미에서는 문구가 주는 효과를 노렸다는 점에서 시와 비슷한듯?
요약하자면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처럼 독자가 학자가 되어 관련 문학들을 답습해야 이야기를 읽어내는 형태를 근대의 작가가 노린거라는 것. 솔직히 어려운 소설이라는 평가로 난이도를 규정하는건 방식은 옳지 않은 것 같은게 - 소설이라는 건 재미와 교훈으로 읽는 거니까. 이 책은 그냥 다른 소설과 재미의 방향을 달리했을 뿐이다. 확실히 부드럽게 읽혀내려가지는 않는다.
이것도 코스모스처럼 관심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요약이라도 읽고보면 뭐 또 새롭지 않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소설은 오래 읽을 가치가 충분하니까.
나는…그냥 예이츠를 읽을 것 같다.
더블린 사람들도 내 취향은 아니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단추수프라는 동화도 좀 생각난다.
* 여성의 신체부위 관련 언급이 좀 많고
이때문에 외설적이라는 말도 들었던거 같으니
읽을때 주의 요망
마음에 드는 구절 몇개
여기 아일랜드 사람들은 자살 혹은 유아 살해에 대해 자비를 갖지않아. 기독교 식 매장을 거절한다. 옛날인 무덤 속의 자살자의 심장에다 나무막대기를 꽂아 두곤 했지. 마치 아직 심장이 찢어지지 않기나 한 것처럼.
지금까지 마음이 들뜬 이러한 도취 자들도 단지 대학의 학위를 터득하기만 하면, 아무튼 대부분의 탁월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가장 고상한 것으로 간주해 왔던 의술의 모범적인 숙련가로 순식간에 바뀌어 버리는, 그들이 소유한 놀랍게도 비길 바 없는 윤회의 힘을 곰곰이 생각했다.
염병과 페스트의 예방약인 감자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아일랜드의 연인, 스페인 왕의 딸, 애아. 우리 집의 낯선 자들, 놈들에게 악운을! (그녀는 밴시의 비통한 목소리로 통곡한다) 아이고! 아이고! 비단결 같은 암소! (그녀는 울부짖는다) 그대는 가련한 늙은 아일랜드와 마주쳤는지라 그런데 그녀는 어떤 처지에 있는고?
영국은 이미 쓰러져 가고있고 영국의 몰락은 그녀의 아킬레스의 발뒤꿈치 격인 아일랜드가 될 거요, 그리하여 그는 그것을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의 유일한 약점이었음을 좌중의 사람들에게 설명했나니, 그가 산고 있던 구두 위에다 자신의 발뒤꿈치 살을 그 증거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모든 사람들의 주의를 완전히 포착함과 동시에 청취자들은 이내 그러한 약점을 파악했던 것이다. 내가 출생한 나라에 의무를 지어다 그리하여 아일랜드를 위해 일하며 아일랜드를 위해 살지어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리뷰(33) - 올드 코리아 (0) | 2025.09.23 |
|---|---|
| ㅁㅁ (0) | 2025.09.21 |
| 읽는 것 관련 잡담 (0) | 2025.09.19 |
| 간단하게 책리뷰 (0) | 2025.09.19 |
| 책 리뷰(31) - 동물농장 (0) | 2025.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