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30) - 빌러비드

처절한 고통이 인생에 스며들고 지워지지 않기에
극복하는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분류해보면 노예제도와 관련된 소설인데 접근방식이 다른 작품보다 신선했다. ‘톰아저씨의 오두막’같은 경우에는 노예제도를 통해 삶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그에 해방되어도 과연 상처가 무뎌지지않을까는 또 별개의 문제다. 인간이 가축처럼 취급받을때의 충격이란 상상만해도 끔찍한 것이니까.

빌러비드는 작중에서 때론 망령처럼 시이드를 옭아맨다. 시이드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난다면 - 그건 잊어버리는 셈이 되니까.

소설을 읽을때 제 새끼를 물어죽이는 고양이를 떠올렸다. 동물은 아이를 키울 수 없다 여길때 번식을 멈추거나 낳은 새끼를 스스로 죽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원금을 주는게 아니라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우선인데 - 인스타, 유튜브로 좋은 것만 보고 그것이 평균으로 잡혀버리니 저정도가 아니면 키울 수 없다는 식으로 굳어져버린 거니까

시이드의 모성을 비틀렸다 말하고 싶지않다.
작중에는 미쳐버렸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 어느 누가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여러분의 두 손을 사랑하세요! 사랑하세요! 위로 쳐들어 두 손에 키스하세요. 그 두 손으로 다른 이들을 만지고, 두 손을 맞대고 서로 두들겨주고, 두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으세요. 저들은 여러분의 얼굴도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여러분이 사랑해줘야 합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저들은, 여러분의 입도 사랑하지 않아요. 저기 저 바깥의 저들은 입이 부르트고 터진 걸 보고도 또 짓이길 겁니다. 그 입으로 여러분이 무슨 말을 하든 저들은 듣지 않습니다. 그 입으로 비명을 질러도 듣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살찌우기 위해 입에 양식을 넣으면, 그들은 빼앗아가고 대신 찌꺼기만 던져줄 겁니다. 그럼요, 저들은 여러분의 입을 절대 사랑하지 않지요.
여러분이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이 소설에 나온 말중에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다.
시간이 지나서도 인간은 사랑받길 원한다는 이유로 스스로 비공식적인 노예제도에 얽매여 있는게 아닐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31) - 동물농장  (0) 2025.09.17
괴이(미야베 미유키)읽고  (0) 2025.09.15
책 리뷰(29) - 1984  (0) 2025.09.14
개인 감상  (0) 2025.09.11
책 리뷰(28) - 코스모스  (0)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