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곰이 생각해보니 괴담에 나타나는 귀신은 대부분 무엇 때문에 나타나는지 모르겠어요. 뭔가를 호소하기 위해 나타나는 귀신이 더 적죠.”
듣고 보니 그렇다. 그것들은 그저 나타난다.
일본 미스터리 특유의 호러적 분위기로 진행하기보다 ’쿠보‘와 화자가 오쿠야 맨션에서 나타난 현상과 관련한 사건을 거슬러올라가 파헤쳐가면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어떤 사건에 휘말리지는 않는다. 다만, 마지막까지 읽었을때 한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의 집합은 그 자체로도 무섭고 소름이 돋는 일이다. 귀신이 아닌 사람이 감염된 ‘잔예’가 일으킨 결과가.
(참고로 여기서도 요츠야 괴담이 소개가 된다. 정확히는 이 관련 극을 상영할때 요츠야의 무덤에 절을 해야하는 방식의 예시로)
어떤 의미에서는 후속작인 ’녹색의 나의 집‘을 디테일하고 무겁게 풀어둔 듯한 느낌이다. 항상 그렇듯 오노 후유미 작가의 작품은 원한을 가지고 죽은 대상에 악한 역할을 부여하는게 아니라 충분히 인간의 강함으로 이걸 이겨낼 수 있고 그 ‘괴이’또한 인간이 야기한 것임을 상기시켜 단순히 호러장르가 아닌 사회문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 나는 ‘시귀’로 이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에 ‘시귀’보다 작중 인간의 행보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쓴 점에 놀라 그 이후로 믿고보는 일본 작가로 유일하게 밀고 있다.
실제로 작중 일어나는 사건들은 전쟁 이후나 사회적인 시선등이 가족내의 문제에서 극으로 달해 원혼으로 남은 경우가 많으나, 제3자의 입장에서는 그마저도 근처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의 일부에 불과하고 그 이상을 알아 해결할 수단은 없다. 그저 일어난 ’사고‘에 그치는 현실, 이건 평화로운 지금 현재도 변화는 없다.
어떤 의미에서 ‘전염’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게 하기에는 가장 극적인 수단같다.
+
생각해보니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세력이 죽은 자의 목숨을 ’힘‘으로 변환시키는 일본주술을 쓴 정황이 나오는데 - 아마 일본 특유의 관습, 문화가 자신들이 해온짓(침략, 학살)과 엮여서 그런식으로라도 ‘해소’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참, 이런 자들을 아직도 옹호하는 자들이 한심하다. 돈의 논리가 통하지 않을때 언제고 자신을 제물로 쓸 자들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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