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는 광견병으로 죽어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 입에 문 거품이나
닦는 정도인가?
절망하지 마라, 굴복하지 마라.
난 헤로인과 포르노 이야기나 지껄일
바퀴벌레들을 두고 그곳을 떠난다.
다른 곳에 볼일이 있다.
어딘가에는 인간다운 자들이 있겠지
대체 이게 뭐냐 싶은 캐릭터들이
후에 전부 이해되고 사랑스럽다는 점에서
서사의 마스터피스.
특히 이 작품에서 닥터 맨해튼을 보면서
초월자의 고독과 타인과의 괴리감을 제대로 이해함
더 보이즈도 봤던걸 생각하면,
게게가 이 작품 영향도 좀 받은듯(그런데 원자단위로 조작해 자기 몸도 구성이 가능하면, 결국 그게 가능한 고죠도 돌아올 수 있다는 거아닌가)
작품의 시작은 히어로 중 하나인 ‘코미디언’의 죽음에 대해 뒤쫓은 로어셰크가 한때의 동료들을 방문하며, 그들의 현재상황에 초점이 맞춰지며 얘기가 진행된다.
개인의 이야기가 자세히 묘사되며 법이 만들어져 히어로들의 자경활동이 배제되고 이들은 떠나거나 제거되는, 혹은 잡히게 되는데 - 이 모습들이 마치 누군가가 사회에서 ‘배제’시키는 걸로 비춰져 작중 초반부터 무서운 계획이 차츰 진행되고 있다는걸 보여준다.
인간의 삶의 의미?

결국 이 어리숙한 히어로들은 뭘하고 싶은걸까?
나는 도리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의 소시민같은 인간성이기에 그들에게 더 몰입이 되었다
반면, 히어로 중에는 신의 경지에 도달한 자들도 있다. 그들은 (그들 기준에서)별것아닌 일로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상, 한정된 자원같은 것들로.
정말 그들이 옳을까.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



그저 스쳐지나갈 인연이었는데도 몸을 던져 서로를 지키고 도와주려한다.
왜 희망차게 히어로가 사람을 구하는 얘기를 그리지 않았을까, 왜 오히려 ‘공포’를 주는 존재를 만들어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려했을까.
이 작품에서는 외계인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공포’를 주는 존재는 더 많다. 지금만해도 Ai나 사상, 외세의 위협에 경각심을 가지게하는 목소리는 많고 이뿐만 아니라 ‘안전’이나 ‘생존’같은 인간 근원의 욕구도 위협받고 있다.
지레 겁을 먹고 몸을 사리는게 답일까?
아니면 타인을 누르고 그들보다 먼저 이익을 얻어야할까?
신조차도 꺾을 수 없는 의지

왜 이 작품에서 로어셰크의 마지막이 계속 남을까.
누군가는 그를 미치광이로
누군가는 환자로 여길지 모르지만
그는 스스로가 옳다 생각하는걸 묵묵히 이행하며
마지막까지도 이행될 길을 따르기보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저항한다
이를 목격한 ‘현대의 신‘인 닥터 맨해튼은
완전한 승자인것처럼 보이는 오지만디아스에게
한마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서로 도우려다 죽어간 사람들
알고도 저항한 사람들
이 어려운 와중에도 사랑을 찾는 사람들
오지만디아스가 과연 평화를 이유로
그들을 짓밟을 자격이 되는걸까?
‘신’과 가까운, 미래를 볼 수 있는 닥터 맨해튼조차 그걸 ‘끝’이라 여기지 않건만.
디스토피아속에서 발견하는 씁쓸한 인간찬가

서로를 이해못하기에 증오를 토해내고 상처를 주지만
인간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불완전한 모습이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싶어한다
이 증오가 난무하는 시대에
여러가지로 다시 생각해볼 계기를 준 만화였다.
어설픈 철학책보다 만족스럽고 경이로웠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리뷰(21) - 전쟁과 평화 (0) | 2025.08.22 |
|---|---|
| 책 리뷰(20) - 백년의 고독 (0) | 2025.08.22 |
| 책 리뷰(18) - 헤이케이야기 (0) | 2025.08.21 |
| 책 리뷰(17) - 주홍글씨 (0) | 2025.08.14 |
| 현대에 예언서는 필독서 인가? (0) | 2025.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