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M.슐츠와 그가 그린 그림들의 인생첩
(만화가 보고싶다면 연도별로 나오는 단행본을 추천.)
1. 슐츠의 그림에 대한 열정

슐츠는 살아있을때도 유명세를 날린 작가인데
그래서 그런지 나이가 들었을때 자주 들었던 말이
‘아직도 직접 그리세요?’ 였단다.
슐츠는 손이 떨리는 증세가 있어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병으로 은퇴하기 전까지 매일 스스로 그렸으며
연재는 죽기하루전까지 계속되었다.


그저 그렸다.
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더 그리고 싶다했다.
그는 ‘작업’이라 생각하지 않고
‘삶’이라 생각했겠지, 혹은 이미 신체의
일부였을 것이다.
2. 가장 자연스럽게, 그래서 가장 깨어있는.

연재된 시기를 보자면 여성에 대한 인권이
지금보다 더 열악했던 시기다.
슐츠의 만화는 그런 문제점들을 주도적인 여성 아이를 통해 말한다. 치마를 입는걸 강제하자 나름 방식으로 저항하거나, 남자 아이보다 스포츠를 잘한다거나.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재미로 보는 만화에서 시사할 점이 제법많다. 공부에 압박감을 줘 아이를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 부모(미국은 도시락에 쪽지가 필참인데 라이너스의 도시락에 부모가 넣은 쪽지), 1등을 하라는 압박감을 주는 부모로 고통받는 아이, 한부모 가정, 부모의 직업(찰리브라운의 아버지 직업이 이발사)으로 예민해진다든가…중요한건 이 모든 아이들이
차별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며 어울리고 있다는 것

그중에는 당시에 논란이 된 것도 있다.
슐츠는 해리엇 글릭먼과의 편지를 통해 흑인 캐릭터를
등장시켰고 백인 아이와 흑인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는 이 스트립이 실리게 되었다.
편집부에서도 싣기를 거북해했고
논란도 있었지만 슐츠가 해명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프랭클린을 통해 그들이 어울리는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을 뿐이다.
(이때 당시에는 흑인과 백인이 따로 타는 버스가 당연했고 대학교도 따로 다녔다. 인권운동도 여기서 시작)
후에 애플다큐 ‘Who are you, Charlie brown’을 본다면 여기에 당시 흑인 아이었던 사람이 등장하여 이 스트립을 처음볼때 자신이 어떤 심정이었나에 대해 말해주는데, 슐츠에게는 그저 평범한 자신의 시선일지라도 그 사람에게는 정말 선물같은 화였겠더라.
3. 철학과 위로

심리학 용어가 여기에서 영향을 받을 정도로
피너츠는 철학이 깊다.
작가 스스로의 내면에서 아이디어들이 나온다는데
그말은 그 자신이 생각이 그만큼 깊다는 거다.

피너츠의 장점을 꼽자면
캐릭터들이 정말 평범하며 우리 일상속에서 고민을 하지만 그것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살다보면 잊거나, 우연찮게 극복되거나 하는 식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때로는 인생에 쪽팔리는 순간이 있어 그들 스스로 담요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이불밖에 나오지 않기도 한다. 혹은 심각한 고민에서 답을 찾지못해 우울감에 젖기까지 -
그럴때 피너츠 내에서의 해결책은 정말 간단하다.
‘가엾은 귀염둥이!’ 라면서 키스를 받거나
쿠키와 우유를 먹거나, 혹은 담장에서 대화를 하거나.
대단찮은 이런 작은 행위에 사람은 힘을 얻기도 한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포옹이 힘을 줄때가 있듯…
4. 찰스 먼로 슐츠의 인생과 피너츠

피너츠에는 그의 인생이 묻어난다.
일단 스누피부터가 자신이 키웠던 비글에서 영감을 얻었고 찰리 브라운은 그를 대변하는 캐릭터다.
그가 이혼을 조율할때에는 이혼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딸의 생일에는 연재분에 ‘생일축하한다 에이미!’ 라고 적어두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
그러나 평범하기에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위로가 되어준
50년 넘게 그가 꾸준히 그려온 만화.
피너츠는 국내에서 스트립을 주제에 맞게 골라
발간된 책이 있긴한데, 관련 심리학 서적을 읽느니
그냥 컴플리트로 나오는 단행본(정발됨)을 몇권 사서보는 걸 추천한다.
아트 오브 피너츠는 초입에 말하는 것처럼 슐츠 박물에 가깝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애플티비에 올라온 다큐
‘Who are you, Charlie brown’와 병행해서보면 좋을듯.
애니메이션도 있다, 슐츠가 참여한. 애플티비에서 구작과 신작이 올라오는데 - 신작은 그림은 원작 구현에 가깝긴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슐츠답지않아(그도그럴게 사후에 나온거니까)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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