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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12) - 인 콜드 블러드

수면 밑 잔혹함

작품의 제목은 ‘냉혈한’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이 작품 전반적인 분위기처럼
냉소적인 사회, 식어버린 인간성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인 트루먼 커포디는 누구의 관점도 옹호하지 않는다. 다만 피해자든 피의자든 저마다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개인의 선악은 개인의 책임이기도 하지만동시에 사회와 시대의 분위기도 한몫할 수 밖에 없다.

독립운동을 했다 변절한 친일파는 후에
‘이렇게 빨리 독립이 될줄 몰랐다’
라고 했다한다. 40년동안 ‘일제‘에게 점령당한 역사를 배우지만 사람의 세월로 40년은 어마무시하다.
(물론 친일파를 옹호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독립운동가가 위대하다는 점이 강조되어야된다.)
그에따라 친일의 영역도 고위직을 전전했을지,
생계가 막혀 어쩔수 없이 친일을 했는지를 구별하자는 의견도 요즘은 나온다.

복지의 존재이유라 생각한다.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게되니 복지를 최소화하자는 말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준다.
노력조차 하지못할 환경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
흙수저, 금수저라는 단어를 만들었음에도
개인에게만 문제를 직시하는 사회의 모순됨이
선한 사람들의 희생을 방치하는 것이 아닌가?

작가가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자세히해서
마치 범죄프로 이상의 치밀함이 남아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 소설이 보여주는건 사회로,
범죄에 대한 옹호가 아닌
범죄로 끝맺은 삶 또한 한때는 빛날 수 있던
삶이었고,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는거다.

개인적으로는 현 언론업계에서 이 책같은 관점을 보여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작은 단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닌 일어난 사실에 대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난건지 대내외적으로 분석하고 글을 써야한다는 것.

선진국을 표방하기에는 돈을 제외한
제도적 어설픔과 미완성은 여전하고
여전히 사람의 생명은 경시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에 산업화때와 같은 문제들이
지금에서야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