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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11) - 이처럼 사소한 것들


걔들은 우리 애들이 아니라고.

과연 사소할 것일까.
이 작품에는 노골적으로 주제에 대해서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눈치가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이 문제를 해결할 장애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다.

짧지만 담긴 내용은 가볍지않다.
작가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작가는 뒤에 말을 덧붙인다.

1996년에야 아일랜드의 마지막 막달레나 세탁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일단 나는 이 사건에 대해서 뉴스를 봤기에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소설을 접할 당시에 몰랐던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 검색하며 사건을 알 수 있을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세계적인 부커상을 받은건 어떤 의미에서는 신의 한수다.
(일단 근래 읽은 책중에는 가장 읽기 편했고
여운도 있었다. 서사에서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작품)

다 한통속이야

주인공 펄롱이 행여나 이상하게 엮여 딸들의 미래에 지장이 갈까싶어 미시즈 케호가 하는 경고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소할지 모른다. 그렇게 외면해도 입만 닫으면 아무런 잡음없는 세상이다. 그러나 펄롱은 소녀의 손을 잡았고, 그들의 미래는 그리 밝게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이 시도는 꽤 신선하다. 소설이라는 가상의 이야기가 가장 직접적으로 현실에 와닿기때문이다. 단순히 아일랜드의 일에만 그치는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펄롱처럼 외면해서는 안되지만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귀찮은 진실이 도사리고 있기때문이다. 이 소설이 영웅적 심리를 부추기지는 않는다. 다만 ‘자각’은 할 수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외면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