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지금 동전에 책임을 미루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에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많이 생각나
걸어다닐 수 있는 것도 그중 하나지.
코맥 매카시의 소설인 ‘더 로드’를 접했던지라
디스토피아적인 이쪽이 차라리 희망적이었구나싶어 놀란 작품. 하지만 마지막 끝맺음은 계시록에 비유되는 아비규환속에서도 희망은 있음을 시사하는 듯도 보인다.
꿈에서 나는 아버지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서
그토록 춥고 어두운 어딘가의 세상에서 불을 피우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언제든 닿으면 아버지가 거기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깼다.
소설은 도리어 ‘모스’의 행적이 기억에 남는듯한데,
영화에서 안톤 시거가 두드러진건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 덕인듯 싶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은 서부라는 척박한 곳이 주로 배경이 되는데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로 알 수 있는 서부는 기회의 땅이면서도 동시에 무법의 땅이었으며 물질이 지배하는 땅이기도 했다. 그만큼 동부에 비해 절박하고 처절했지만 그럴수록 ‘선악의 구별’은 생존을 통해 모호해졌으며 이 시기는 미국이라는 곳의 이중적인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디스토피아장르의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이런 느낌으로 마무리되고)
매체에서는 현 시대를 전쟁, 경쟁등의 용어로
디스토피아 못지않은 척박한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돈의 논리는 짐승의 논리, 생태계의 논리처럼 포장되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생존을 위해서는 이 흐름을 거부할 수 없는게 현재의 실정이지만, 그 속에서 무참히 살해되는 ‘인간성’에 대해서는 분명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더 로드에서 아버지는 아들을 마지막까지 지켜내며
인간성을 잃지않은 자들에게로 인도하며 끝난다. 진정한 생존은 금과 총, 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있는 영혼의 고결함에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을지언정, 노인의 존재는 필요하다. ‘프렌치 디스패치’의 크레멘츠가 말했듯,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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