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에는 편집부와 외압도 있었을것같지만,
이 작가는 스쿠나=고죠 느낌의 언급을 제법했음
가령 켄자쿠가, 하나미에게 스쿠나의 지뢰가 메구미인것처럼 말하고 건드리지말라 경고했지만 하나미는 메구미를 건드림. 그런데 막상 하나미를 터뜨린건 고죠다. 특급주령을 전원 퇴치한다는 고죠의 말(이때 있던건 하나미와 죠고)또한 스쿠나가 죠고를 퇴치하면서 마무리됨.
의문인건 ‘스쿠나가 메구미를 원하는 이유가 원하는 세계를 만들 수 있어서‘ 라고 했음. 작중에는 술식은 세계라는 표현이 쓰임. 지나치게 미시적인게 이 작품의 단점이라 생각하지만, 결국 개인의 영역에서 세계라는 표현이 쓰이는거다. 즉 스쿠나가 원하는 세계라는건 메구미의 몸에 함께 있는 상황. 위의 기법으로 보면, 결국 고죠가 원하는 세계 또한 메구미와 함께하는 상황이라는 것. 그리고 스쿠나와 달리 그것은 작중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9권 작가의말이 26권 표지와 비슷하게 드러난데서 알 수 있다.(베어앗가이?로도 색조합이 이것과 같았고)
메구미의 영역전개가 안나오면서 고죠의 무량공처의 영향이 남아있는 것 또한 이런 논리로 보면 이해된다. 보통은 뇌가 제기능을 되찾은 시점에서 이게 사라지지만(두달뒤에 복귀한 일반인들)결국 무량공처의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건(메구미의 영역전개에는 척수같은 부분이 있다)단순히 무량공처를 맞은게 아니라는 소리기도 함. 실제로도 그랬고(230)
애시당초 메구미의 영역이 미완성이었고 영역전개는 술식을 120퍼센트 끌어내는 용도로 쓰였다. 식신은 고죠가 조복형태로 가져간 상태였고, 마지막 장면의 옥견 혼은 이 형태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면서 십종영법술이 제기능을 회복하는걸 의미하기도 한다. 식신이 전부 합쳐진 아기토의 경우는 고죠의 아오와 뭉쳐지기도 했다.
0권처음에서 저주에 걸리고 후반부에 풀린 옷코츠와 달리, 메구미라는 캐릭터는 후반부에 가장 강력한 저주이 걸려버린 셈이다. 가장 안정된 형태겠지만. 참고로 0권 당시 저주인 리카는 ‘빨강이 좋아. 파랑은 어딨어?’ 라는 대사로 무라사키와 연관된 점이 있다는걸 드러냈다.
고죠 사토루는 왜 최강인가? 마허라 조복을 성공한건 고죠가 ‘적응’ 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강이 인간성을 잃은건 다시말해 세상에 직접적으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고죠의 모티브인 미치자네, 석가의 일화로 봐도 그게 맞고. 268의 밀어냄자체는 고죠나 메구미나 둘다 가능하지만 흰 배경이나 메구미뒤의 일시적 흰머리를 생각하면 고죠일 가능성이 좀더 높을것같다.
작가는 이미 옷코츠 몸에 갈아탄 고죠로 이 부분을 맞췄다. 옷코츠의 경우는 리카의 반전술식으로 육체에 영혼을 불러들이는게 가능했다.(269) 즉 이어진 상대는 서로를 부를 수 있다는 건데, 고죠가 내부에서 관여했다면 메구미를 끌어들이고 스쿠나를 내뱉으면 그만이다. 아카와 아오로 그랬듯이…물론 이것에는 이타도리가 흑섬으로 영혼의 경계를 나눠준 것으로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실상 부르는 과정을 메구미가 했으면 싶긴한데, 메구미는 엄밀히따지면 반전술식이나 타인에게 저주를 거는 형태로 내뱉지는 못한다. 고죠는 26권에서 두 에너지를 모두 쓰는게 가능했다. 하지만 식신을 부르는 형태도 있기에 정말 위기일때는 고죠를 부르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결국 초인이라함은 고죠에 대항이 가능한 메구미를 의미하는 것이며 반반인 옷의 떡밥은 그중 반에 고죠가 있다는걸 의미한다. 고죠가 왜 최강이어야했나?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초월자의 자격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래야 메구미라는 대상과 함께할때 회옥(분수에 맞지않은걸 지님)으로 여겨지지않기 때문이다. 작중 최강들은 메구미를 한번씩 소유했었으니까. 고죠가 자신의 몸에 메구미를 가두지않은건 그렇다면 스쿠나랑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고죠는 ‘메구미와 나’ 라고 할정도로, 메구미를 우선한다. 고죠가 살아있다면 계속 괴물로 짐을 짊어지게 되기도 하고, 메구미를 휘두르는게 된다. 그러나 예전부터 그랬듯 고죠는 메구미가 먼저 부탁하고 기대는 쪽을 선호한다.
스쿠나의 의미심장한 대화로봐도, 고죠가 졌다 말하기 힘들다. 메구미는 예전에 고죠가 나온다면 사멸회유의 수습을 전부 해결할거라 말한적이 있다. 268시점이라 생각하면 이것도 맞고,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는 내용의 편지에서 여태까지중 가장 해맑게 웃는 것 자체가 이미 무량공처(무한의 정보)를 맞은 영향을 통해 대강을 알았다면 할 수 있는 반응이 아닐지.
어쨌든 고죠나 스쿠나나 메구미를 자신들이 의지할 무언가로 생각한건 분명하다. 스쿠나가 떠났음에도 마지막에 손가락으로 끝난건, 결국 고죠=스쿠나라는 위의 공식으로 본다면 고죠는 ‘진화‘를 거쳤고 메구미 내부에서 존재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도그럴게 주술에서는 엄연히 다른 두사람인데도 하나로 취급되는경우가 있으니까.
사실 스쿠나야 주물화를 통해 메구미의 몸으로 들어갔지만 고죠는 생득영역끼리 이어져있으니 딱히 주물화가 필요하진않다. 그냥 남은 주물에 같게 취급되어 영향을 줄뿐.
설정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엉망에 간혹 일관적이지 못해 매끄럽지는 못하다만 뭐 대강 이정도로 ’왜 고죠가 최강인가?‘, ’고죠는 북쪽으로갔나?‘에 대한 근거를 들어볼수있을것같다. 고죠 등장을 한컷이라도 그리면 명확하겠지만 - 사실 이걸 1월 시점에서 유출된 컷으로 그릴거라 확신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좌절된 느낌이다. 고죠의 치솟는 인기가 독이되었다고 판단할 따름. 뭐 사실 여러의견에도 고죠가 그대로 돌아오는걸 바라는 쪽들이 많았으니 그걸 의식해 애매하게 만든듯.
애시당초 남으로 갈 성격이었다면 좋게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오키나와 공항에 머문 고죠에게서 분명히 최강타이틀을 빼앗고(236), 그 외의 다른 부분에는 최강을 강조했다. 이것만으로도 작가의 의도는 변함이 없다. 다소 설명이 부족하고 스토리가 전체보다 개인의 서사에 머문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이 공식은 스쿠나 또한 미치자네의 원령모티브를 가져온데서 어느정도 설명된다. 그도그럴게, 미치자네 또한 원령 > 신의 인식으로 바뀐케이스이기 때문이다.
키라키라보시를 통해보면 꽤 괜찮게 낸 마무리다.
다만, 잘 그린 연출이라보기에는 상당히 모호하다. 어느정도 명확한 부분은 밝혔어야 해석을 해도 말하고자하는 본질은 나올텐데 작가는 이걸 보이지않는 방식으로 표현하려했기때문. 마지막까지 고죠가 언급되는데 서사자체가 236에서 멈추게 보이는건 무리수인듯 싶다. 여러 해석이 난무한 에바도 원인을 보여주거나 결론정도는 내렸음.
다소 텐겐이나 스쿠나가 후반에 시시하게 풀리지않았나? 그것자체가 메구미와 연결을 통해 고죠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되기도한다. 진화된 존재는 도처에 존재하지않으나 존재하는 것과도 같다는 언급이 있었다. 제자들, 이타도리에게 스쿠나의 술식에 새겨지는것, 가쿠간지가 총감이 되는것까지가 전부 그의 계산안인데 메구미와 어긋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고죠가 만약 정말 236에서 멈춰 은퇴를 했다면 작가는 굳이 옷코츠가 돌아오는 것과 25,26권의 장황한 전투로 키라키라보시를 맞추지 않았을거다. 그러니까, 정말 이렇게까지 확고해야만했나 싶을 정도로 - 고죠의 등장과 메구미의 영역전개만 나오지않게한것이, 역으로 그 둘이 함께 풀어져야하는걸 보여준 셈이니까.
뭐 2015년 전작부터 이걸 고집하는 시점에서 차기작을 그릴 기회가 오더라도 이걸 배제하지는 않을느낌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블리치가 생각나기도하고…그쪽도 차기작은 단편이후로 감감무소식이니 그 기회가 언제 올지는 모를일이다.
이 작품에서는 나나미를 통해(연애사같은건 은퇴뒤로 생각한다는 언급)개인의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주술사라는 굴레를 벗어야한다는 걸 말했고, 이런저런 이유로도 고죠에게 육체란건 여러모로 중요한 상황에서 발목을 잡았기에 이 형태가 대다수에게는 불만이긴하겠으나 적어도 본인에게는 만족스러울듯싶다. 육도너머로 간 시점에서 어딜가든 본인마음일테니(이 ‘오키나와 공항 안식썰’은 고죠 웃음으로 그렇게 해석되는데 잘보면 공항에 리카나 쿠로이뿐만이 아니라 토우지도 있다. 여기서부터 불교의 교리와도 어긋남)
28권 단행본쪽 인물소개에서 작가는 대놓고 드러냈다. 속표지에서 옷코츠가 반지를 낀건 왼손인데, 인물소개의 손자국은 약지가 멀쩡하니 그렇다면 오른손이 된다. 메구미 손은 정반대임. 메구미가 반지를 꼈다는게 아니라 회옥에서 나온것처럼 보이지않는 무언가를 표현했다는 소리다. 간혹 손자국중에는 엄지가 끊긴것도 나오는데 보통 중요한 무언가를 잃거나 목숨이 위기거나 하는 케이스가 그런느낌?
작가가 이 엔딩을 원해서 냈다기보다는 앞의 완결난 케이스인 히로아카와 더불어 조심했다는 느낌이 강하긴하다. 이쪽은 너무 확실한 히어로와 히로인이 관계가 다소 열린 느낌. 좋게 말하면 열린거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것. 사실 이런 여러 독자비위 맞추는듯 보이는 엔딩이 또 하나있었으니 우리는 공부를 못해란 작품. 수영부인 히로인의 인기가 별로고 다른 히로인 인기가 좋자, 각 루트별로 엔딩을 냈더라. 솔직히 이때는 기가찼음. 게임시나리오를 만화로 옮기는 것도 아니고…실제로 읽었던 것중에는 수영부 히로인이 그나마 낫더라. 아마 그게 작가의 본래 의도였을테니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작가를 쳐내기보다는 편집부좀 갈아엎었으면 싶다. 적어도 편집장이라든가…그나마 원피스는 보수적인 느낌중에서도 깨어있으려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어느정도 개방성은 유지되어서 다행인데 이쪽도 연재초반에는 이런저런 소리들었던걸로 안다. 뭔 재미있게 보던만화(인조인간 100이던가)들은 꽃도 피기전에 순삭이여…편집자 잘만나서 꽃핀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실상 고죠가 최강이든 아니든 딱히 크게 상관없다 생각한다. 작품으로볼때 고죠가 서사에 본래롤로 관여할 일도 없을거고, 팬들이 좀 아쉽고 말테니. 그런데 이렇게까지 고죠를 작중 언급해야하는건 어쩔수없다… 작가 본인도 본인인데, 메구미서사가 이 관계때문에 0권의 리카급으로 적다. 이쪽도 부모까지 배제되며 옷코츠와 엮인걸로 아는데…
사실 토우지야 그렇다쳐도 츠미키서사는 정말 둘만의 이야기로 다룰줄 알았기에, 배신감이 더 큰 경향이 있다. 츠미키뿐만이 아니라 본인 술식인 십종영법술조차 고죠와 스쿠나 비중으로 더 다뤄졌다. 심지어 스쿠나는 마지막에 떠나는 묘사인데다…이타도리와의 대화도 143처럼 확실하다보기도 뭐하다. 이타도리가 자신이 없으면 외롭다하니 살아간다는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이쪽은 그냥 우선 날 구해라로 귀결되는 이타도리쪽 서사가 아닐지.
케이초나 최강의 고독에 중요한 사랑쪽 서사, 가문도 고죠가 말하며 엮인게 전부 아닌가…팬북이나 작가질문이 서사의 전부라는게 참 놀라운 따름이다. 인기투표 1위 두번에 3위 한번인데 엑스트라 과거서사만큼도 풀린게 없다.
이 만화는 최종전에서 메구미를 중심에 두고 싸웠으면서 메구미가 누군지를 풀지못했다는 부분에서 치명적인 구조상의 오류를 범하고 만다. 그나마 풀린 서사도 고죠 개인의 영역에 두고 말았음. 잘생각해보면 앞에서는 고려하던 레지의 발언도 흐지부지가 된셈이니 이것만봐도 작가 의도대로 잘 못간게 보이긴한다. 이럴거면 본인이 원한것처럼 12월에 끝내게 냅두든가…
그리고 이 구조의 오류가 왜 일어났는가? 를 생각하면레옹 오마주의 집착(…)으로 야기된거라본다. 그도그럴게 레옹은 서사나 등장인물이 깔끔하고 딱히 세계를 구하고 이런게 별로 상관없다. 불완전한 두사람이 만나 아직 어린여자아이가 위험에 노출되는걸 정신적긴 사랑으로 지켜내는 거니까. 0권이야 단편이니 딱히 세계관적 해결이 없더라도 그러려니하는 거라지만, 본편은 30권이나 되는 작품이 개별적인 이야기를 총망라하는 결론하나 도출 못하는건 시각이 협소하다고밖에 볼수가 없음. 본인 생각에는 그게 265라 여기나본데 이런거면 츠쿠모나 게토의 대화는 왜 끼어넣은걸까…
작가가 스스로의 답을 작품에서 표현못하는건 순전히 도피다. 주간연재를 오락성에 둔다면 재미있겠다만 후에 이 작품을 전권 답습하고 여운을 남길지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이다. 미야자키 작품에 이런 열린엔딩이 제법 있는데 이쪽은 희망의 여지라도 보여준다. 본인 스스로 판단이 제대로 섰거나 편집자가 제대로되기만 했어도
(학력은 의미없다…보니까 딱히 만화나 스토리전공도 아닌데)엔딩에서 뜬금없는 마지막 임무를 내세워 엑스트라 문제해결하는게 아니라(이게 가장 어이없음)차라리 스쿠나 대화나 이 일이 왜 일어났는가를 푸는 쪽이 그나마 잘 마무리하는 방향이었을거다.
히로인인 노바라도 따지고보면 한화 등장이 후반 활약의 전부고.(7권 기수뇌동과 비교해도 이때가 더 와닿는다)난 적어도 뭔가 더 각성해서 올줄 알았다…뭔가를 얻으려면 매운꼴을 봐야한다며? 애들이 매운꼴에 비해 뭘 딱히 얻은건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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