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이 높은 사람글은 취향이 아니든 맞든
읽을 가치가 있다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것도 아님
방송에서 말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아서
글도 재미있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별로였음
아마추어 작가가 올린 하트도 덜찍힌
지나가다 읽은 글이 더 취향이었을 정도
유명한 사람글들 중에는 ‘원초적’인걸 강조한 글들이 제법많은데, 처음에는 이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글들을 읽을수록 어떤 경지에 이르기 직전의 과정일뿐 굳이 그 어휘를 쓰지않고 표현할 수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일뿐인거같다.
예술의 뮤즈를 찾아 문란한 관계를 가진 예술가들도 많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희한하게 이런쪽 문제가 제로이면서 자기일에 성실했던 예술가들이더라. 그사람들이 영감이 별로라 그랬겠나…돈도 벌만큼 벌었을텐데. 자기 시간을 소중히 여긴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더라도 이기심은 별개의 문제인듯.
차라리 영화는 장르나 배우, 감독 분위기로
대충 맞는건 맞고 아닌건 아닌 오차가 적은데
책은 어찌되었든 스포를 제쳐두고도 판단할 부분이 적어, 그렇다고 도입부부터 자극을 주는 경우도 많지않아 고를때 작가나 작품의 유명세에 끌리는 게 우선이긴하지만(요즘에는 더 다양한 요소들이 있고) 영화가 그렇듯 그것들이 작품으로 가치가 없다 평가하는 것도 좀 아닌것같다.
그리고 비문학도 재미있게 쓰는 사람은 잘쓰더라. 호킹 책 재미있었음…
올해 인상깊게 읽은 책들을 생각해보다가 문득 든 생각. 물론 유명한건 이유가 있구나 싶은 작가도 있다! 그러나 판단기준이 그게 다가 될수는 없다는 얘기를 하고싶았다. 작품성을 빌미로 몰개성 작품을 양산하지 말길
책 추천을 쓸 기회는 없었으니까…그런데 겐지이야기는 좀 재미있고 생각보다 좋았다. 나 또한 인터넷에서 ‘히카루 겐지가 여자후린 이야기’정도의 인식으로 알고 있어서 저속한게 아닐까 싶었는데, 볼수록 계급사회속의 영화보다 풍경에 비춰진 드러낼 수 없는 마음(그것이 미덕이라 여겨지는 사회였기에)의 은유, 진정한 불자의 마음가짐이 고통받는 여성에게서 더 드러나는 것,등으로 절제된 공간에서 여러사람의 인생을 다각도로 표현을 잘한것 같다.
이게 지금시대에 연재되었으면 욕좀 먹을 엔딩이었을까? 무라사키노우에가 죽고 히카루 겐지는 마음먹었던 출가를 하니까 말이다. 이 둘의 이야기를 보면 ‘페르귄트의 모험’의 주인공인 페르귄트와 솔베이지가 떠오른다. 노인이 되어서도 페르귄트를 기다리는 솔베이지, 빈털털이가 되어서 돌아와 솔베이지의 무릎에 기대어 진정으로 여기가 있을 곳이라 여기고 편안하게 눈을 감는 페르귄트…
어쩌면 사람이 쉬고 머무를 곳이라는건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곁이 아닐까. 그걸 생각한다면, 히카루 겐지는 출가라고는 하지만 무라사키의 품을 다시한번 찾아 떠난건지도 모르겠다.
그도그럴게, 그게 원하던건 ‘이상의 여인’이 함께있는 곳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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