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청년의 타락과 그를 둘러쌓은 세상의 현실
어떤 의미에서는 ’위대한 개츠비‘가 생각나는
소설이기도 했다.
쥘리엥이라는 나폴레옹을 지지하는 청년이
한 귀족의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그들과 얽히면서 점차 그가 저버렸던 나폴레옹의 초상화처럼 신념을 잃어가고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는 내용이다.
현실에 짓눌려 스스로의 성질이 바뀌기보다
어설픈 신념이 현실과 맞물려 도덕적 타락으로 이끌리게 되는 묘사가 인상깊었다.
실제로 초반에는 귀족이 자신의 이념에 반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가
이 여자는 착하고 온화하며 내게 강한 관심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여자는 적의 진영에서 자랐다.
나중에는 이걸 합리화하기에 이른다.
이런 일쯤 아무것도 아니지. 출세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부정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그리고 ‘가련한 그로 씨여!’ 훈장을 탈 사람은 그대인데 내가 그것을 탔으니, 나는 훈장을 준 정부의 의사대로 움직여야만 하겠노라.‘
쥘리엥과 레날부인이 서사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나는 마틸드가 읽으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또한 젊은 날의 오만함으로 대상을 우상화하고 맹신했지만 - 당대 사회상을 생각해보면 그녀가 가장 비참했을게 뻔하기 때문이다.(비록 후작의 영애이지만 여성의 위치가 명예와 상관있고, 이 시대는 살롱에 출입이 금지되는 걸 ‘사회적 처형’으로 여기는 시대이며 온갖 소문에 평샐 둘러쌓일걸 생각하면)
그럼에도 결국 마틸드만이 아이와 함께 살아남은 데에서 어쩌먼 작가는 가장 죄가 가벼운 그녀에게 삶이라는 또 다른 기회를 준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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