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즈와 애거서 크리스티, 요코미조 세이시 시리즈에 중점을 두어 말하자면 -
추리소설의 ‘트릭’자체는 말그대로 독자를 속이는 것에 그 진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건을 구상할때보면 결국 돈을 제외하면 ‘관계성’에 답이 있는 경우가 많아 - 결과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얼마만큼 행동에 납득할만한 서사를 부여하느냐에 재미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물론 트릭이 너무 단순해도 매력은 없다. 하지만 이 부분도 서사와 연관짓자면 복잡하게 꼬아서 범인을 숨길 수 있느냐 아니냐의 여부로 가기에 - 생각하지도 못한 트릭을 끌어낸다면 그 자체로 단순해도 재미있다는 것)
홈즈의 경우는 솔직히 말하자면 트릭 그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보긴 힘들다. 셜로키언들은 이 부분에 반발하겠지만 초창기 추리소설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만 아서 코난 도일의 인식 자체가 당대 영국인치고는 꽤 개방적이고(물론 지금 그대로 드라마화되면 논란이 될 여지는 당연히 있다)홈즈가 살던 당대 영국이 대영제국의 영화를 누린 이후의 시기인지라 이나라 저나라 풍습을 엿볼 수 있어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적인 부분도 있기에 - 홈즈는 추리소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보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또헌 법의학적인 부분에서 기여한 바도 크기에 홈즈는 ‘원조’, 어떤 ‘시작’이라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게다가 탐정 캐릭터들중 다수가 어쩔 수 없이 사건을 방치하는 느낌으로 중심에 서있는데(긴다이치가 이런 느낌이 강하다)홈즈는 의뢰, 흥미로 시작하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확실히하고 이후 사건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만든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는 반면 접하면서 무능한…느낌을 받는다. 이는 일본 추리문학 전반이 애거서 크리스티 영향을 받아서 그런것같기도 하다. 푸와로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라…다만 몇가지 작품을 접하면서 느낀건데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선한 여성’ 의 지위가 올라가는 식의 엔딩을 많이 내는 것 같다. 믈론 이 방식의 패턴이 주로 보이는 이유가 지금으로는 좀 씁쓸한데, 아마 이것이 당시의 사고로는 ‘반전’같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꽤 나왔던 동성애 관계도 마찬가지다.
정리하자면 예전의 추리소설들은 반전을 위해 ‘여성’의 입체적인 면모에 주목했고 그것이 결국 독자층의 욕구를 충족시켜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에 총명하고 핵심을 파악하는 누군가가 경찰이 발견하지못한 점을 찾아내는 통쾌함도 있었을 것이고. 게다가 점잖은 척하는 인간군상의 숨겨진 추악함이 여과없이 드러나니 이보다 더 재미있는게 어디있겠는가.
그러면서도 인류가 보편적으로 갈구하는 애정, 신뢰, 권선징악의 면모가 가장 뚜렷히나오기도 한다. 사실 이 부분은 현실의 범죄에서는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기도하니 추리소설에서 대리만족하는 부분도 없잖아 있는것같다.
한마디로 추리소설의 방식을 기용했다면 씁쓸하여도 결론을 내거나 혹은 권선징악의 결론, 적어도 관계성은 명확하게 드러나야하는데 이것조차 해내지 못해냈다면 -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야하는 픽션에서조차 그 인식을 제약하는 셈이 되니 얼마나 부자유스럽단 소리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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