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생각했다.
여왕을 모시는 집요정이 일주일간 휴가를 신청했다. 강한 자를 모시는 크나큰 영예에 부모의 자랑이 되리라 생각한 것도 잠시, 그녀가 마주한건 동족의 피로 얼룩진 고향 풍경이었다.
당장 긴급국무회의가 소집되었다. 여기에는 관리인도 참관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배후에 마녀의 소관이 있는듯 하였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안 대신 몇이 극비리에 처리하자 했으나, 여왕은 반대했다. 수색대는 홉고블린들의 사체에서 동족의 이빨을 발견했으며 이가 한사람이 저지른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누구인지 특정하려던 그때 왕궁에 한 홉고블린이 나타났다. 왕의 시종이었던 자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상황을 정리했다.
“…임금님이 여자를 하나 데리고 왔습니다. 인간이였죠, 폐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저희는 인간을 저어하지 않으니 당연히 그녀를 환영했습니다. 임금님은 그녀에게 푹 빠져서 성의 모든 재산을 탕진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저희들을 마치 노예처럼 부려먹었습죠…상냥하던 임금님은 온데간데 없었어요. 으..으윽…죄송합니다…그렇지만 저희들은 임금님을 끝까지 믿었습니다…굶어 죽는 동포들이 생겼어도…뭔가 대책이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가 모습을 감췄어요.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그런데 만월이 뜨던밤, 갑자기 임금님이 저희들을 찾아오시지 뭡니까. 그리고…그리고…“
여왕은 이 증언을 듣고 즉시 관리인에게 추적을 명했다. 때마침 관리인에게는 직위에 임명될때 여왕에게 받았던 보물들이 있었고 이걸 이용하면 간단한 일이었다.
상황이 꼬인 이유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망할 홉고블린왕이 ‘너머’ 밖으로 도망쳤다
-일레인과 닮은 여성을 만났으나 일레인이 아니었다. 즉 나를 알리가 없으니 대화가 통할리도 없다
-그 왕이 ’일레인‘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게다가 얼결에 인간인 일레인을 너머로 데리고 오고 말았다.
-홉고블린왕을 잡아야할때 하필 도움을 받으러간 인어연안에서도 끔찍한 일이 벌어진걸 목격했다.
-상황이 급하긴 하지만 어린 인어가 울고있다. 적어도 아이가 부모에게 갈 수 있게 도와줄 정도로의 인간성이 관리인에게는 아직 존재했다.
-인어를 만나긴했다. 그러나 어쩐일인지 도움을 청하기에는 무척 화가나 있었으며 손에 무기를 들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마지막에 제일 큰일이잖아!
게다가 바위뒤에 일레인은 죽어가고 있고! 젠장!
관리인은 머리를 굴렸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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