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남자야.‘
일레인은 남자를 우선 내보냈다. 자신의 외조모를 아는 것이 신경쓰였지만, 모든 상식에 기반해 생각했을때 그가 외부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이까짓 작은 서안에서 숨은 삐쩍마른 70대의 노인이라면 자신 혼자서도 무리없이 저지할 수 있을테니까.
-로드모어씨? 그 남자는 내보냈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말고 나오세요.
쿠다당! 콰당!
소리가 닿는 곳으로 향해도 물건의 파편만이 튀어있을뿐 로드모어의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남자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가 정말 살인자라면?
애시당초 경찰로서, 살인자라면 방치할 수 없게된다. 당장 오겠다면 병동에서 아무런 소식도 없는 것도 수상하다. 아니, 이쯤되니 바깥으로 내보낸 남자가 도리어 위험인물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일단 로드모어씨를 찾아야해…
서에서 가장 높고 막다른 곳에 도달했을때 드디어 소리가 멈췄다. 일레인은 도주로를 막고, 큰소리로 말했다.
-로드모어씨, 제대로 응해주시면 집에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청소도구가 쏟아지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한번이라도 로드모어가 모습만 드러낸다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 그러나 어째서인지 우위를 차지하면서 오히려 남자가 지적했던, 잊으려했던 생각들이 그녀의 뇌안에 가득찼다.
-왜…일부러 위치를 알려가며 이동했지?
-만약 로드모어가 정말 살인자라면? 그게 아니어도 공격적인 성향을 가져서 흉기를 쥐었다면?
그리고 생각이 끝난 순간 -
일레인이 마주한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로드모어의 흉측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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