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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바튼 아카데미 - 혈연과도 같은 유대

인간관계에서 교감은 구식처럼 보이지만
피로 이어지지않은 사람들을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유명한 사립학교인 바튼 아카데미에
저마다 다른 이유로 남게된 세 사람의
유대를 보여준 영화

라고 단순하게 말하면 말할 수 있겠지만
감정선을 촘촘하게 엮어 개인적으로는
오펜하이머급의 세밀한 묘사를 느꼈다.

특히 현재 문제시되는
교사의 교권의 추락과 관련하여
이 문제의 근본은 누군가의 잘잘못 이전에
인권을 경시하는 태도에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괴롭힘당해 힘겨워하는 아이를
힘이 두려워 소리를 억누르는 교사나
자신의 아이를 위한다고
교사의 인격을 무시하는 학부모나…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조차 부족하다. 왜냐하면 대화가 약점을 공격하는 형태로 자리잡혀있고, 사람들은 가진 것을 잃을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그걸 보호해서 공평하게 둬야하는데,
행정을 법처럼 여기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지

이 영화에서 누군가 본받을만한 인간상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고집세지만 신념을 꺾지않는 허넘, 아들을 잃은 상처를 누르지만 실제로는 잊을 수 없던 메리, 반항적이지만 그 나이대의 소년이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조차 할 수없고 한편으로는 불안해하는 앵거스…그들이 섬세하게 얽히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무겁지만 중반부터 피식 웃음을 유발할 수 있고, 나중에는 따뜻한 웃음을 짓게해준다.

세상은 쇠퇴하고
삶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누구의 인생을 타인이 평가하기보다
그 사람이 스스로 말하기를 존중해주며
그걸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태도가
바튼 아카데미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식사같은
세상을 만들어주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