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해피엔딩보다는 잘 쓰여지고 회수잘한 배드엔딩이 낫다. 그런데 회수도 못하고, 죽어서 모든게 해결되었다는 식의 배드엔딩보다는 차라리 억지 해피엔딩이 낫다. 보는 맛이 더럽진않거든.
특히 일본쪽은 뭔가 내가 안고간다는 느낌이 강한데, 불교 특성이라기에는 일단 종교 교리에서 이 사고는 아웃임. 문제는 적어도 예전에는 허무하게 툭 죽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서사에 무게가 있었다는건데, 어느 기점으로 애매한 스토리에 등장인물의 퇴장으로 자극을 부여하는 방식이 팽배해진듯
일본인과 다르다는걸 어필한(ㅋ)주술도 ‘죽어서도 이긴다’식의 논리가 옳은 것처럼 말하고선 결국 최종전에서 어떤 발악하는건 딱히 와닿지않았음. 메인서사가 불안정한 이유 딱 둘 꼽자면 설정을 작가가 헷갈려해서 번복되는거랑 작품내 말하고자하는 주제가 모순된다는건데 후반부가 딱 이 둘에 해당되지 않나 싶다. (고산케가 악의 축이라 싹 밀어 처리한 작가답지않은데, 사람이 바뀌거나 바뀌어야했거나)
결국 구체적인 해결책보다는 겉의 의미에 더 치중하는 느낌. 재미있어서 충격을 받는것과 놀라서 충격을 받는건 염연히 다른데…
사실 담담하게 말해도 얼마든지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음. 좋아하는 만화에서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꼬집었는데, 동성커플이 파트너 조례에 대해서 말하는데 ‘가족처럼’ 긴급상황에 병문안도 올 수 있고 이런저런 혜택이 있으나 결국 정말 가족처럼 유산을 물려주거나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 뭔가 정책으로 혜택을 주는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않는점을 잘 꼽아줘서 그냥 식사위의 스낵토크로 끝나고 만다. 겉보기에 해결하는 척만 나온다는 것
너무 안죽는 소년만화에 대해서도 시시하다는 인식이 간혹 있는데 난 반대임.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않는다는
소리기도 하고, 퇴장이라면 등장을 안시키는 것으로 족한게 맞음. 캐릭터보단 서사를 신경쓰는 방식이라고 해도 그럴수록 오히려 생사여부는 더 신경이 쓰이고 행동에 영향을 줌. 인간이 감정없는 레고블럭은 아니지않나?
그러니까 요즘은 자극만 추구하면서 결국 해피엔딩도, 잘만든 배드엔딩도 못만드는 추세가 되었단 소리임
연중이 차라리 나아보일 지경.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뭔 민폐 논란ㅋㅋㅋ (0) | 2024.11.05 |
---|---|
인간승리 (0) | 2024.11.01 |
퍼드 디지몬콜라보 (0) | 2024.10.28 |
최근 (0) | 2024.10.25 |
오랜만에 사상(四象)이벤 보는데 (0) | 2024.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