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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검은 수녀들에서 아쉬운 점


스포있음

전체적인 감상 : 검은 사제들 설정으로 만든 팬픽션 느낌이었음. 무슨 의미냐면, 사건보다는 구마에 더 치중한 느낌. (검은 사제들도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사바하나 파묘는 적어도 이 구마과정이 서사에 붕뜨지 않았던느낌)차라리 말많았던 열혈사제2가 더 납득이 갔달지. 대놓고 몰입할 포인트를 주긴했다만

영화의 전체적인 키워드는
‘여성’ ‘(천주교)구마’ ‘악(성직자도 부마자로 만드는)’
페미니즘적 요소를 부여한 느낌이기도 한데 이것도 현실과 어떤 제약이 부딪혀서 그리 와닿진 않았음. 제약만 보여주고 극복을 죽음으로 끝내니 더욱.

어차피 교회법을 어길 캐릭터를 만들거라면 유니아 수녀를 좀더 노련하게 만들어서 종교의 제약없이 넘나드는 파계수녀로 만들어서 확실하게 나가든가…굳이 퇴마가 특정 종교에 묶여있을 필요가 없고(사바하에서도 목사가 퇴마를 주도하진 않음)그쪽 사정을 잘 아는 설정이 필요했다면 미카엘라 수녀를 공동주연으로 내세웠으면 되지 않았을지.

콘스탄틴과 비교해서 유니아 수녀도 담배를 피는 이유가 내적 고통과 관련이 있다면 그 부분에 서사를 더 보여줬어야함. 이게 불가능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악마가 좀 일차원적이라고 느낌. 곡성, 사바하, 파묘에서 보이는 악마의 특성은 교묘함이었음(팔척장군귀신은 일제강점기 원한이 바탕이 된 느낌이긴 했는데 직접적인 측근을 재기불능으로 만들게해서 주역들 멘탈을 흔들었고)육체만을 탐하는 악마라는건 캐릭터성이 부족한 느낌. 아이를 노린다, 살육을 일삼는 하찮음 같은 요소도 말로 할게 아니라 사건을 일으켜 보여줬어야 공포가
(악마가 말하는 부분은 콘스탄틴의 가브리엘도 말한게 있는데 이건 ‘선역’일거라 생각한 천사가 그렇게 말해서 더 극대화 된것임)
차라리 이럴거면 구하는 아이의 서사를 더 보충하든가

수녀끼리의 유대가 상당히 매력적인 설정이기에 차라리 미카엘라가 의사라는 식으로 표현된 만큼 제자가 아니라 대등하게 대척점으로 두다가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고 제자수녀를 따로 두는게 균형이 맞지 않았을까.

요약하자면 위의 세 키워드에 그다지 미치지는 못함.

‘무당인지 수녀인지’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인데 천주교 고증이랄게 기도할때 라틴어말고는 없었는가…싶다. 구마장면도 파묘에서 무당들이 일본귀신 대척할때와 비슷하고…귀태설정이 그나마 흥미로운데 이것도 뭐 크게없었다. 사실 ‘검은 수녀들’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않게 무당이나 타로쪽이 비중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여성‘ 키워드를 쓸거였으면 아이 엄마를 죽이지 말고 차라리 사바하처럼 정신적 상징으로 썼으면 어땠을까 특정 신체부위가 아니라(보통 서사에서 이 부분은 모성에 주로쓴다)

물론 좋았던 장면도 있다. 애동(신제자)이 나중에 유니아수녀를 돕는 장면, 이런 부분들이 결국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닐까 싶다. 종교가 무엇이든 영혼으로 결속해 악을 몰아내는 장면. 현실에서 가장 갈망하는 요소가 나왔기에 위의 단점들이 아쉽다.
물론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넣고 신앙 혹은 아가페를 통해 마지막에 기적을 보여줬어도, ‘천주교‘를 내세운 것에 좀 더 걸맞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이게 끝나기 거의 20분쯤에 나오는데 앞의 단점들에 묻히는게 좀 아쉬움

연기는 다들 잘했는데
바오로 신부가 좀 아쉬웠음
그런데 어차피 서사가 붕뜨니 연기를 아무리잘해도
붕뜨는건 감안할 수 밖에 없다
(역할몰입이라고 해야하나
보통은 어울리지 않더라도 각본이 좋으면
배우가 점점 몰입하는게 보이더라)

세간의 평처럼 시간이 아깝다!
까지는 아니고 천주교 설정 가져올거면
무당이나 타로보다 교리가 의미히는 바에 대해
조사를 깊이해 의미를 둬야했고
제약만 그리지 말고 차라리 아예 중립에 서있는
캐릭터로 자유분방하게 오가게하든가
‘종교와 관련된 공포물’이라면 근원적인 공포를
흔들어야했음.
(내가 아는 악마중에 욕을 가장 잘하는데
욕이 창ㄴ밖에 없음;)

검은 사제들 팬이면
외전느낌으로 보면 좋을듯
강동원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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