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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05) : 스피벳 : 천재 발명가의 기묘한 여행

비커무 2024. 11. 12. 00:00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그냥 일어난 일일뿐.

이 영화는 한 소년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의 집안은 어떤 사건 이후로 가족들이 사이가 좋지않아 보인다. 천재 발명가소년은 그러던 중 자신이 발명품으로 상을 받게되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이 천재소년은 자신에게  관심없는 집을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 자신에게만 보이는 형제와 함께.

으레 모험이란게 그렇듯 스피벳에게도 위기를 찾아온다. 어린아이라 그 위기가 더 위험해보이는데 또 어린아이가 그 위기를 아무렇지 않게 넘긴다. 스피벳에게는 차라리 집보다 그 위기를 겪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이 천재아이를 이용하려하고 방송에까지 나오게한다. 그리고 방송에서  익숙한 한 사람이 그의 옆에 앉게되는데 그건 바로 그의 어머니.

스피벳의 생각과 달리 가족들은 없어진 스피벳을 찾으러 그의 행적을 추적했고 결국 그가 있는 곳에 다다르게된다. 엄마는 스피벳이 왜 떠났는지에 대해서 짐작하고 있었다.

이 가족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하나 있다.
왜 스피벳의 형제가 그에게만 보였을까?

엄마의 말은 항상 핵심을 드러내지만, 이 장면에서 하는 말은 더욱 와닿는다.

어린아이에게 총을 선물로 주는건 어떻겠니?
두 아이를 지켜보지 않고 헛간에서 총을 갖고 놀게 냅두는건?
넌 그게 옳다고 생각하니?
헛간에서 일어난 일은 네 잘못이 아니란다, 스피벳.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아니란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그건 사고였을 뿐이야.
네 아빠가 말하듯, 단지 일어난 일일뿐인거야.
그저 일어난 일일뿐…

우리는 때론 가족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쉽게
‘가족탓’을 한다.
실상은 그 가족 또한 상처를 입었을텐데도.
물론 때로는 잘잘못을 가려야할일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스피벳 가족이 그랬던것처럼 그저 일어났을 뿐이다.

이 영화는 가족내에서 일어난 슬픈 일또한
가족으로 나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있다
그것이 가족내에서 일어난 일이든
스피벳이 여행하는 동안 일어난 일처럼 외부에 의한 일이든…

한가지 확실한건 가족의 상처는 혼자 치유할 수 없다,
모두가 노력해야 이뤄질 수 있는 어려운 과정이다.
어쩌면 그 또한 그저 일어날 일이 아닐까 싶다.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다른 가족의 상처를 당연하게 받아들일리가 없기때문에.

영화 마지막에 스피벳은 형이 되고 천재 발명가의 발명품 또한 훌륭하게 쓰인다. 마치 타인이 주는, 대단한 상을 받은 쪽보다 가족을 위해 움직이는 쪽을 발명한 사람이 원했기라도 하는 것처럼.

정말 우리가 지켜야하는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