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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02) :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비커무 2024. 11. 9. 00:01

미야자키 하야오가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이 영화는 감독의 영화중 가장 말이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단순히 판타지 세계로 떠나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보고 느꼈다. 이 영화는 흥행을 노린게 아닌,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봐온 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선물이라는 것을.

주인공인 마히토는 해석에 따라 여러 의미를 지닐 수 있는데, 이 캐릭터는 특히나 전개가 흐르고 모든 모험을 겪을수록 ’과거의 행위를 반성하는‘ 심리변화가 진행된다. 그리고 모든 모험을 겪으며 한층 성장한 채로 마지막에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집을 떠난다. 판타지 세계가 주인공의 상상인들, 진짜 일어난 일인들 어느쪽이든 의미는 같다.



탑의 노인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자신처럼 보인다. 젊은 세대에게 미래를 부탁하면서 그 세대를 위해 막아서는 모습을 보면 특히나 더. 이 작품은 여타 일본 작품과 달리 과오를 젊은 세대에 맡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영화를 보기전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작품을 은퇴작으로 생각했다 번복했다는 얘길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 느꼈다.
아, 이 감독님은 아직도 더 영화를 그릴 정열이 남아있구나.

이 영화를 보기전, 미야자키 하야오의 주요 작품을 정주행하고 보길 추천한다. 그러면 난해한 세계가 좀 더 상냥한 메시지로 다가올테니까.

개인적으로는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좀 봤으면 싶은 직품이다. 현재 일본 서브컬쳐의 작품들의 고질병 두가지가

죽음을 너무 의미없이 재미를 위해 남발하는 것
어른이 저지른 과오의 수습을 젊은 세대에게 맡기는 것

이 두가지인데 이 작품은 이 두가지 없이 차세대에게
미래를 전하는 메시지가 훌륭하게 소화되고 있다. 탑의 노인에게는 40,50대의 어른도 아이로 보이지 않겠는가? 상실을 극복하고 과오를 반성하는 모두가 주인공인 마히토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도 심심찮게 들어가있으니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를 정주행하고 찾으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제와의 결혼이 논란이 된것 같은데, 사회적 관습을 떠나 가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걸 볼때 폐쇠적일 수도 있지만 마히토만큼 티가 안나도 아버지도 벗어나기 힘들었다는게 아닐지…그리고 중심에 마히토의 엄마가 서있는만큼 새엄마가 따로놀지 않으려면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본다. (엄마 친구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어쨌든 영화는 큰 틀을 봐야한다…감독이 모든 사람의 반응을 신경쓸 수 있다면 신이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오히려 이같은 장치를 통해 관객들도 마히토와 비슷하게 새엄마의 존재에 대해서 불편하게 느끼게해 마히토의 심정이표현하고자 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