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영화보면서도 느끼는건데

비커무 2024. 12. 19. 16:31
애나 앳킨스 컬렉션

프랑스 영화 영향받은 일본 영화가 오픈엔딩을 다소 가볍게 두는 경우가 종종있음. 이게 프랑스 영화에서는 내용자체에도 무게가 있는데 겉만 따온건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느낌일까. 직설적인걸 피하는 나라 성향때문에 그런것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괜찮았던 작품들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보이기에 일부경우라 생각했음. 오히려 영화매니아를 자칭하는 만화가들 작품에서 이런 경향이 더 보이는듯…

내가 이대로 이 만화가 끝날리 없어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대체 뭘 하려함? 을 설명해달라는건데, 이것마저 못하고 그대로 끝내면 그것대로 작가 생활을 다시 반성해야 맞지않나 싶다. 최소가 이걸 언젠가 상세히 풀겠다 정도의 약속인데 이 작가가 입털고 시시하게 푼 떡밥들 생각하면 전시회든 고죠핸드북이든 최종화든 전부 고도의 독자 엿먹이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든 떡밥과 설정이 키라키라보시, 즉 별생성과정과 상관이 있다, 이것만 글로 밝혀도 다수는 설명이 되지않나. 앞권 떡밥들 분석하면서도 되게 넣고싶은게 많고 좀 과하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역서사보다 조연, 엑스트라 서가가 더 비중있게 다뤄진채로 이도저도 아니게 끝났다. 솔직히 액션씬을 고려해도 후자가 전투자체가 재미있다 보긴 힘들었음. 그럼 이 결점을 떡밥 내지는 신기술로 전환해야하는데 왜 애들은 처절하게 싸우는데 목숨을 걸고 싸우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않을까? 싸움에 몰입할때쯤 회상끼워넣기도 그렇고 떡밥을 풀지않은 채로 싸움에 들어가버리니 설명이 안되어서 그랬던거라는 생각은 안들까?

무엇보다 기대했던건 고죠의 초인적 변화와 더불어 옷코츠와 메구미에게서 기대했던 부분이 무엇인가가 설명되는 부분이었다.

‘키라키라보시’로 보면 간단하긴함. 둘다 고죠가 될 수 있냐의 문제인데, 옷코츠는 고죠와 모티브가 같은 기술, 핏줄이라는 당위성으로 차기 최강이 될 가능성이 있었음. 보통은 그럼 그 부분을 조명하지 캐릭터성을 박살내지 않음. 이것도 꽤 기대했기에 적잖이 실망함. 극번도 팔아먹고

그럼 메구미는? ‘키라키라보시를 마스터하자’라는 말을 들었는데 굳이 말하자면 작중 이 과정은 고죠도 겪음. 즉 고죠가 말한 마스터할 대상은 본인도 포함임. 둘이 왜 이걸 마스터해야하나가 술식 모티브로 보듯 블랙홀의 완성을 뜻하는거면, 메구미의 육체가 무라사키를 맞고 버티거나 무량공처 적응하고 멀쩡한 것 자체가 포텐셜 자체를 의미함. 이 직전 스쿠나도 메구미의 강함을 기대했는데 결국 이건 육체가 자신을 어느정도 수용하느냐의 척도 였음. 메구미가 최강을 어느정도 견뎌내느냐의 문제. 그림자를 실체화가 가능한 물질로 생각하면 육체가 없는건 스쿠나나 236이후 고죠나 매한가지임. 과정은 작중에 설명되었다치지만, 문제는 대체 이것으로 뭘하고 싶었냐는 것임.

문제는 이 엔딩 그대로 납득시키려면 작가가 작중 적어도 몇개의 떡밥은 대놓고 드러내면서 잘 설명했어야함. 즉 옷코츠도 메구미도 이같은 고통을 겪는 과정으로 도달하는 종착점, 보상이 없음. 그게 이타도리 서사를 훼방놓을 것같아 그랬다치더라도, 엔딩 5회정도면 1화씩은 조명할 수 있었음. 그마저도 엑스트라 서사로 꽉꽉 채움. 그래서 남은 엔딩이 사멸회유 결계 흐지부지(없애던가, 이게뭐임?), 이타도리, 마키 제외하곤 그다지 ‘각성‘이 강조안된 일행, 여전히 유지되는 스쿠나의 손가락(악습)임.

이게 용인되는건 어디까지나 다음에 풀겠다는 의도를 보이거나 남은 페이지라도 할애해 뭔가 설명하려는 두 경우에 해당함. 시리즈물 포스팅에도 썼듯 차라리 주술회전은 3부작으로 갑니다~라든가 뒤가 더 있다면 그나마 납득이 갈것임. 문제는 이 작가가 본편에서 전부 이걸 풀겠다고 때려넣어버려서 이마저도 모호하고, 그나마 중단편으로 극장판 분량 차기작나오면 적절히 마무리될듯. 본편 서사가 0권만큼도 마무리를 못했으니

전체적인 평가는 무거울거라 생각했는데 가벼웠음.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조차 제대로 표현못하는, 등장인물들은 주객전도가 되어버림. 저주를 밀어냈다기에는 모든 것이 말끔하게 끝나지 못함. 본인은 이걸 저주의 존속으로 현실반영을 하려는건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본 이런 류의 작품들 중에서도 희망이라는 부분이 잘 안와닿음. 반성회도 솔직히 말하면 어디 온라인 게임 길드 파이나누는 것처럼 말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용두사미도 아닌, 꼬리 그 자체가 행방불명된것같음.
내가 마지막 권에서는 그 꼬리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솔직히 너무 실망스러워 기대도 안한다. 어떤식으로든 마무리를 할 수 있겠지

재미있는게 적어도 자기 소신으로 끝낸 만화가들은 이어 차기작은 볼 수 있음. 눈치보며 이런저런 니즈맞춰서 엔딩낸 작가의 차기작은 그다지 보이지도 않거니와 보여도 별거없다. 모두가 읽고 재미있는 책이라는건 모두가 먹으면 맛있는 음식이라는 건데, 세상에 그런게 존재할까? 작가의 속사정이 무엇이든간 마지막까지 본사람들은 작가의 얘기를 믿고,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에 공감해서 본것임. 해석도 명확한게 나와야 할 수 있고 되는건데 이 경우는 뭔지도 모르는 얘기를 스스로만 알고 끝났다는 느낌이다.

믿음에 대한 보답이 될지, 실망을 안고 해방이 될지…

+ 난 최소 271 뒷모습 누군지만 알려주면 만족하겠음 내가 생각한대로면 이걸로 사골몇년 우릴자신있음ㅋ 요로즈면 좀 시시하고(얘도 포지션이 무녀같긴한데 뭘 알려줘야지 추리를 하지 ㅅㅂ)

요즘 마블엔딩 패턴보면 이거 영향인가 싶기도한데, 그러면 보통 마무리라도 멋있게 주잖아? 이 경우도 아니면 대체 무슨 서사에 취한건가싶음